2분기 입주물량 '뚝'…서울 전셋값 상승 폭 '확대' 우려
2분기 입주물량 '뚝'…서울 전셋값 상승 폭 '확대' 우려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4.1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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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월 6096가구 입주…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감소
보유세 부담에 월세 전환 가능성 ↑…'수급 불균형' 전망
서울시 영등포구 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영등포구 한 아파트 단지. (사진=신아일보DB)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이 줄며 안정세를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셋값 안정화 모습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다주택자 보유세 부담이 늘면서 월세로 돌아서는 물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 전셋값 상승 폭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난 2월 셋째 주 0.08% 오르며, 0.1% 밑으로 떨어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3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각각 0.06%씩 올랐다. 이후 셋째 주와 넷째 주, 다섯째 주에 각각 0.05%와 0.04%, 0.03% 오르며 상승 폭을 줄이고 있다.

그간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비롯해 강남권 등지에서 주요 학군 수요 이사가 마무리되며 가격 상승 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줄며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2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다는 점은 상승 폭을 재차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6096가구다. 이는 전년 동기 8911가구 대비 31.5% 감소한 수치다. 올 한 해 입주 물량도 2만8931가구로, 작년 4만9860가구 대비 41%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예정된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전청약과 관련해 대기 수요가 여전하지만,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적어 수급이 불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임대차법 시행 후 물량이 다소 풀리고 있는 것은 있지만,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것은 시장에 좋은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며 "수요는 여전하지만, 나올 수 있는 매물이 없고, 추가로 물량을 공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커지는 만큼 집주인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전세를 월세로 돌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월세 전환이 가속할수록 전세 물량도 줄어 재차 상승 폭이 늘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작년 발표된 7·10부동산대책에 따라 오는 6월부터 3주택 이상 보유의 종합부동산세가 0.6~3.2%에서 1.2~6.0%로 상향된다.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2주택 이상 보유자부터 해당 세율이 적용된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다주택자 보유세가 늘어나는 만큼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임차인에게 세금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라며, "전·월세 전환으로 전세 물량이 줄어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종규 기자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