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유의동 등 물망… '강경파' vs '온건파' 협상판으로
4·7 재·보궐 선거 후 각 진영이 재정비에 분주한 가운데 여야 새 원내대표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일선에서 현안 협상에 나설 원내 수장을 누가 맡을지에 따라 차기 정국 분위기도 상반될 전망이다.
12일 더불어민주당에선 4선 윤호중 의원과 3선 박완주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적 친문재인 계파인 윤 의원은 "당정 협의를 제도화해 강력한 당정청 협력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상임위원회별 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당 정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주류이자 친정세균 계열로 꼽히는 박 의원은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를 정립하겠다"며 "당정청 협의가 민심에 부합했는지, 당내 협의는 충분했는지 뒤돌아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덧붙여 "집권 여당답게 원칙은 지키되 야당과 함께 하겠다"며 "국민이 바라는 21대 국회 모습은 협치"라고 부각했다.
출마 선언을 분석하면 윤 의원은 친문 입지를 강화시키겠단 의지인 반면 박 의원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 정책에 순응하지 않고 당 위주의 새 판을 짜겠단 것으로 읽힌다. 박 의원은 나아가 그간 여당이 보여줬던 입법 강행 처리 등 '독주' 기치를 야당과의 '대화'로 분위기를 순회시키겠단 뜻도 보이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권성동·김기현·김태흠·김상훈·유의동 의원 등이 원내대표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권 의원의 경우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당에 복귀해 원내대표에 도전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여당에선 여전히 친문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선 윤 의원이, 국민의힘에선 권 의원이 새 원내 수장에 오를 경우 강원도 출신 두 거물의 대국 협상 판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인사 모두 당 사무총장 출신이자,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 경험이 있다. 윤 의원은 현재 법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권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 때 법사위원장을 지냈다. 이들 모두 강경파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원내대표에 오를 경우 당리 다툼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도 벌써부터 나온다.
다만 여당 안에서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탈친문' 기류가 커지고 있어 누가 원내대표를 맡을지 여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에서도 초선의 목소리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다른 인물이 원내대표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도권과 20·30대 청년층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개혁보수를 표방한 바른정당 출신의 유 의원이 원내 최전선에 나설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