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우려' 2분기 경기는 6년 만에 '최고'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2분기 경기는 6년 만에 '최고'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4.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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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IT가전'이 수출 이끌며 기업 체감경기 대폭 개선 전망
대한상의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99'…전분기 대비 24p↑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속에서도 2분기 경기전망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화장품’과 ‘IT가전’을 중심으로 한 수출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고됐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24p 상승한 ‘99’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3분기(103) 이래 6년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및 전세계 백신접종 확대에 힘입어 최근 3개월(2020년 12월~2021년 2월) 동안 수출이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며 “이에 더해 최근 국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출과 내수부문의 체감경기는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2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109로 직전분기(82)보다 27p 상승했다. 내수부문도 97로 24p 올랐다.

경기전망지(BSI) 추이.(그래프=대한상의)
경기전망지수(BSI) 추이.(그래프=대한상의)

업종별로는 ‘화장품(107)’, ‘IT가전(105)’, ‘기계(105)’, ‘의료정밀’(104), ‘식음료’(103) 등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반면 ‘조선·부품(71)’업종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조선업계는 대형조선사들의 경우 최근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소형조선사들의 일감 가뭄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는 건설업 회복이 호재로 작용한 강원(121)을 비롯해 광주(117), 대전(115), 서울(114) 등 11곳이 100을 상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업계가 많이 몰려있는 부산(81)과 경남(96) 등 6개 지역은 100을 하회했다.

기업들은 ‘올해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대외 리스크’를 묻는 질의에 ‘환율변동성’(42.9%), ‘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27.9%), ‘미중 무역갈등을 포함한 보호무역주의’(25.5%) 등의 순으로 답했다. 대내 리스크로는 ‘코로나 재유행’(77.5%), ‘기업부담법안 입법’(28%),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금리 발작 가능성’(27.1%) 등을 꼽았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대내외리스크 요인들도 적지 않다”며 “기저효과를 넘어선 실질적 경기회복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