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3월 신용대출 잔액 2000억↑…증가세 주춤
5대 시중은행 3월 신용대출 잔액 2000억↑…증가세 주춤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4.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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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진정·부동산대책 발표 영향 제자리 걸음
5대 시중은행 월별 신용대출잔액 합계(단위:조원). (자료=각 은행)
5대 시중은행 월별 신용대출잔액 합계(단위:조원). (자료=각 은행)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2033억원 늘었다. 작년 11월 한 달간 4조원 이상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국내 증시가 이전과 달리 진정되고, 부동산대책 발표 영향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줄었다.

1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 합계는 135조3877억원이다. 이는 전월 대비 0.15%(203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작년 11월 전월 대비 4조8494억원 증가하며,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주문하며 작년 12월에는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443억원 줄었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월 전월 대비 1조5981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도 제자리걸음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A 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이전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 활황이 다소 진정되고, 부동산 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대출 중 하나인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신용대출 잔액보다 많이 증가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3조1682억원으로 전월 480조1258억원보다 3조424억원 늘었다.

B 은행 관계자는 "이달까지 이어지는 이사 철 영향으로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수요는 신용대출보다 잔액이 증가했다"며 "이사를 준비하며 추가적인 부대 비용을 위해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으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당초 지난달 발표를 목표로 관리방안을 준비해왔지만, 일부 LH(한국토지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발표 시기를 연기했다.

이번에 발표될 방안에는 범정부 차원 LH 관련 대책과 올해 1분기 가계대출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은행업계는 신용대출 잔액 증가추세가 수그러든 상황에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른 막차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A 은행 관계자는 "작년 금융당국 대출 규제로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 한도 축소하거나 금리를 낮추면서 이미 많은 사람이 신용대출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