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금융이해도 66.8점…OECD 평균 상회
국민 금융이해도 66.8점…OECD 평균 상회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1.03.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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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행위' 점수 양호하나 태도는 다소 미흡
장기 재무 목표 설정한 성인 비율 43.5% 불과
OECD 최소목표점수 전체(왼쪽)와 연령층별 달성 비중(자료=한은·금감원)
OECD 최소목표점수 전체(왼쪽)와 연령층별 달성 비중(자료=한은·금감원)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총점 66.8점을 얻어 OECD 평균(62점)을 상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금융 지식과 금융 행위에 대한 점수는 양호했으나, 금융 태도 점수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7%는 적극적으로 저축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설정해 이행 중인 성인 비율은 43.5%에 불과했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0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총점은 66.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에 조사된 62.2점 대비 4.6점 높고, OECD 평균 점수 62점을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이해력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 생활을 위해 필요한 금융 지식과 금융 행위, 금융 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를 의미한다.

금융 지식은 합리적인 금융 생활을 위해 갖춰야 할 지식, 금융 행위는 건전한 금융·경제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행동양식, 금융태도는 현재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의식구조를 말한다.

점수는 국제기준(OECD/INFE)에 따라 산출하며, 이번 조사는 만 18~79세 우리나라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지식과 금융 행위는 양호했지만, 금융 태도(가치관)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합리적인 금융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한 최소목표점수로 금융 지식 71.4점, 금융 행위 66.7점, 금융 태도 60.1점을 제시했다.

금융지식과 금융행위 부문별 국제기준 최소목표점수 이상인 사람 비중은 68.0%와 61.9%로 OECD 최소목표점수 달성 비중(56.3%, 49.0%)을 상회했다. 금융 태도 비중은 39.9%로 OECD 최소목표점수 달성 비중 47.3%에 미달했다.

노년층(54.1%)은 금융 지식 점수가 상대적으로 취약했고, 청년층(34.4%)은 금융 태도 점수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97%는 적극적인 저축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장기 재무 목표를 설정해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 성인은 43.5%에 불과했다.

청년층(18~29세)에서는 '저축보다 소비 선호'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이 34.2%로 반대 응답률(26.0%)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비를 중시하는 대학생(취준생 포함) 10명 중 8명이 OECD 금융 행위 최소목표점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금융·경제교육 수강 경험자 금융이해력 점수(68.2점)가 없는 경우보다 높고, 금융 지식과 금융 행위 부문에서 최소목표점수 달성 비중도 더 양호했다. 조사응답자 24.6%는 금융·경제교육이 있다고 답했다. 청년층(33.7%)이 가장 많고, 이어 중장년층(24.8%)과 노년층(16.2%)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년층의 건전한 금융 태도 조성을 위한 조기 금융·경제교육을 강화하고, 노년층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 기본교육을 지원하겠다"며 "코로나가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 교육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금융·경제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