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PO 증가에 증권신고서 부실기재↑
작년 IPO 증가에 증권신고서 부실기재↑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3.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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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정정요구 전년 대비 6.1%p 늘어
작년 시장별 정정요구. (자료=금감원)
작년 시장별 정정요구. (자료=금감원)

기업의 주요 위험 사항을 기재하지 않거나,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정정이 요구된 증권신고서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진행되면서 코스피 상장사들에 대한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가 전년 대비 6.1%p 늘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증권신고서 분석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작년 상장법인 등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는 총 556건으로 전년 496건에 비해 12.1% 늘었다. 이 가운데 정정요구를 받은 신고서는 전체의 9.7%인 54건이었다. 정정요구 대상은 2018년 25건, 2019년 32건 등으로 매해 늘었다. 

증권신고서는 회사가 10억원 이상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을 발행할 때 금융감독 당국을 통해 공시하는 서류다. 모집 자금 규모와 투자 위험 등을 담고 있다.

작년의 경우, 여전히 코스닥 상장사가 낸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대한 정정요구 비율도 전년 대비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가 낸 증권신고서는 75건으로 이 가운데 38.7%인 29건이 정정요구를 받았다. 2019년 41.1% 대비 2.4%p 줄어든 수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전체 신고서 213건 중 14건(6.6%)이 정정요구를 받았다. 전년 0.5% 대비 6.1%p 늘어난 수준이다. 코넥스 기업과 비상장사에 대한 정정요구 건수는 각각 2건, 9건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작년 IPO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 참여가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자 보호 심사를 강화한 결과, 그간 정정요구가 많지 않았던 IPO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취약기업의 투자위험 기재 충실성 및 합병가액 산출근거의 적정성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심사할 것"이라며 "공시정보에 대한 점검 및 분석을 통해 투자자가 유의할 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주식발행 건수는 211건으로 전년 대비 41건 늘었고, 금액은 대형사의 IPO와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같은 기간 5조3000억원(76.8%) 늘었다. 채권은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조달 비용이 줄면서 전년 대비 15건 늘어난 309건이 발행됐고, 금액도 63조원으로 4조4000억원 늘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