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 지역 신생아 가정에 큰 도움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 지역 신생아 가정에 큰 도움
  • 김진구 기자
  • 승인 2021.03.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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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구군)
(사진=양구군)

강원 양구군이 26억4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해 7월10일 개원한 공공산후조리원이 신생아 가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군에 따르면 개원 후 지난해 연말까지 170여 일 동안 53명이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한 가운데 100% 감면과 50% 감면, 30% 감면 등 감면조건에 따라 감면 혜택을 받은 인원은 50명이었으며, 이들이 받은 감면액은 약 8200만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양구군민과 국가유공자 가족 등에 대한 100% 감면에 따른 감면액은 약 7600만원, 양구군 거주기간 1년 미만의 양구군민이 50%를 감면받은 금액은 450만원, 인접 시군민이 30%를 감면받은 금액은 160만원으로 추산된다.

감면자격에 해당되지 않아 공공산후조리원을 2주 동안 이용하는 요금 180만원을 모두 지불한 이용자는 3명에 불과했다.

군 공공산후조리원은 양구읍 상4리 마을회관 옆 790여㎡의 부지에 연면적 825.30㎡ 규모로 건축됐다.

신생아실과 산모실, 프로그램 운영실, 찜질시설, 급식시설, 상담실, 휴게실, 세탁시설 및 부대시설 등 최신시설을 갖추고 산모와 신생아가 최적의 환경에서 최고의 산후조리를 누릴 수 있도록 조성됐다.

또한 모유 수유 전문가이자 오케타니 무통 유방관리 전문가를 원장으로 초빙해 상근하도록 함으로써 산모에게는 완벽한 산후 회복을, 신생아에게는 양질의 모유를 먹일 수 있도록 했다.

신생아실은 멸균 시스템과 항온·항습 기능을 갖췄고, 허니큐브 시스템을 도입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가족들이 아기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생아실 방문에 따른 2차감염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산모실은 친환경 규조토로 마감 처리해 항온·항습 기능을 갖추도록 시공했고, 침구류는 항 알레르기 제품으로 준비했다.

이 밖에도 아쿠아 마사지실, 찜질방, 골반교정기, 각종 발 마사지기, 파라핀 베스, 적외선 치료기 등 첨단장비를 완비했고, 산모들에게 전신 마시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과거 양구지역에는 산후조리시설이 없어 산모들이 인근 지역으로 원정을 가서 출산 후 사설 산후조리원을 이용해왔으나 새로 설립된 공공산후조리원이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편 군은 올해 산후조리원 운영비로 예산과 이용료를 포함해 8억6800만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양구지역의 연간 출생아 수는 180명 내외로, 산모 전원이 공공산후조리원을 이용한다고 해도 지원이 없으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군의 재정자립도가 8.1%에 불과해 매년 전액 군비로 산후조리원 운영비를 지원하기에는 적지 않은 규모여서 총 15명에 이르는 근무인원의 인건비 등 운영비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군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백신접종 준비상황 점검을 위해 양구를 방문한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에게 산모에 대한 철저한 건강관리를 통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도록 올해 산후조리원 운영비 8억6800만원 가운데 5억원을 도비로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조인묵 군수는 “산후조리시설이 없던 양구에 지난해 공공산후조리원이 문을 열면서 타 지역으로 원정 출산을 하던 산모와 가족들로부터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다만 산후조리원 운영비에 대한 부담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출산률 제고를 위해서는 국·도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양구/김진구 기자

rlawlsrn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