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회담 초반부터 대치… "中 질서위협" vs "美 내정간섭"
미중회담 초반부터 대치… "中 질서위협" vs "美 내정간섭"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3.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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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초반부터 서로를 견제한 거친 언사가 오갔다.

19일 연합뉴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이 개최, 강대강 대치 상황을 보였다고 로이터 통신 등을 빌려 보도했다.

회담에는 미국 측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고, 중국 측은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나섰다.

회담 포문은 블링컨 장관이 열었다. 그는 “미국은 규칙에 기초한 질서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중국의 행동이 글로벌 안정성을 유지하는 규칙에 기초한 질서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은 신장 지역을 포함해 중국의 행동에 대한 깊은 우려를 논의 할 것이다. 홍콩, 대만,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동맹을 향한 경제적 강압이 대화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취하는 일부 조치에 관한 깊은 우려를 다른 나라로부터 듣고 있다”며 “미국의 우려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할 것이다. 우리는 국민, 친구들을 위해 원칙을 옹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이 다른 나라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홍콩, 대만은 모두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다”며 “중국은 미국의 내정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미국 인권이 최저 수준에 있고 미국에서 흑인이 학살당하고 있다는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미국의 인권 문제를 논했다.

왕이 부장도 이와 궤를 같이하며 “제재를 발표하는 것은 손님을 환영하는 방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중국 통신회사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겠다고 한 바 있다.

회담은 이날 2차례, 19일 오전 1차례 열린다. 이번 만남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중간 첫 고위급 대면 회의다. 갈등 속 양국이 만남을 성사된 데 따라 이번 회담은 향후 미중 관계를 가늠할 풍향계로 작용할 전망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