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은행 부실채권 비율 0.64% '역대 최저'
작년 말 은행 부실채권 비율 0.64% '역대 최저'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3.18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 부실 줄고 충당금 적립 늘어 손실흡수 능력↑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자료=금감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자료=금감원)

작년 말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신규 부실채권이 줄어든 가운데,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 은행들의 손실흡수 능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을 보면, 작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64%로 전년 말 0.77% 대비 0.13%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 말 0.65%보다는 0.01%p 낮은 것으로 역대 최저치다. 

액수를 기준으로 보면, 작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 채권 액수는 13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4000억원(9.4%) 줄었다. 전체 부실 채권 중 기업 여신이 12조원으로 86.1%를 차지했고, 가계여신(1조8000억원)과 신용카드채권(1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작년 말 기준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8.8%로 전년 말 112.1% 대비 26.7%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으라는 금융당국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신규 부실채권이 줄어든 가운데, 충당금 적립규모를 확대해 손실흡수 능력을 키워 국내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아직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은행들이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발생한 신규 부실 채권은 12조5000억원으로 전년 15조원 대비 2조5000억원 줄었다. 신규 부실 가운데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액수는 9조3000억원으로 전년 11조4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줄었고,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3조1000억원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작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17조8000억원 대비 3조9000억원 줄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92%로 전년 말 1.10% 대비 0.19%p 하락했다. 전분기 말과 같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여신이 1.23%로 전년 말 1.50% 대비 0.27%p 하락했다. 전분기 말 1.13%보다는 0.11%p 상승했는데,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6%로 전년 말 0.89%보다 0.13%p 하락했고, 전분기 말 0.80%보다 0.05%p 낮아졌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1%로 전년 말 0.25% 및 전분기 말 0.23% 대비 각각 0.04%p와 0.02%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0.16%)과 기타 신용대출(0.33%) 부실채권비율이 전년 말 대비 각각 0.04%p와 0.05%p 내렸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