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사상 첫 쿼드 정상회의 열린다
‘中 견제' 사상 첫 쿼드 정상회의 열린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3.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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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속 위원, "韓, 쿼드 플러스 고심" 기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뭉친 4개국(미국·일본·인도·호주)의 ‘쿼드’(Quad) 첫 정상회의가 이르면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다.

9일 연합뉴스는 금요일인 12일이나 이어지는 주말에 화상 쿼드 정상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을 견제하는 미·일·인도·호주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 첫 정상회의를 하고 국무·국방장관은 다음 주 한·일 순방에 나선다.

중국 견제에 공감대를 형성한 이들 4개국의 외교장관은 지난달 18일 화상으로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장관급 회의를 연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첫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

쿼드는 최근 몇 년간 인도·태평양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된 데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으로 열리는 것이다. 취임 초부터 중국을 최대 위협국으로 규정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쿼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 견제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쿼드 정상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패권 탈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일본과 인도, 호주도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 등으로 속내가 복잡하긴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견제 구축을 지지, 이번 첫 쿼드 정상회의 개최를 유의미하게 보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4개국 간 협약은 인도·태평양 협력의 축이 될 것”이라며 “4개국 지도자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 안정을 위해 건설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강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또 다른 동맹국인 한국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반중에 호응한 일본, 인도, 호주에 한국 등을 추가하는 쿼드 플러스를 구상해왔다. 하지만 한국이 쿼드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무산됐다.

그러다 최근 정부 유력 인사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쿼드 플러스 합류를 고심하고 있다는 취지의 기고문 미국 매체에 내면서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평화분과 소속인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한국은 바이든 북한 접근법에서 희망을 본다’ 제목의 기고에 쿼드 플러스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한미동맹 의지를 보여주고 바이든의 대북정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자 쿼드 플러스 합류 가능성까지 고심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조율하려 한다. 한국은 미국 새 정부가 북한보다 더 중요한 국내외 정책 우선순위가 많다는 것을 알기에 정책 검토 과정이 몇 달간 질질 끌지 않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북미 관계 개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한국이 쿼드 플러스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 교수는 이번 기고가 정부의 입장이 아닌 개인 의견을 쓴 것이라고 부연했지만 대통령직속 위원이 쓴 기고문인 만큼 한국의 쿼드 참여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