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메지골서 한국전쟁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30여구 유해발굴
서산시, 메지골서 한국전쟁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30여구 유해발굴
  • 이영채 기자
  • 승인 2021.03.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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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성연 일람리 메지골 일원에서 유해발굴에 앞서 맹정호 서산시장을 비롯해  이연희 시의장, 서산유족회,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공동조사단 등 40여명이 참석해 제례를 지내며 넋을 기렸다.(사진=이영채기자)
8일 성연 일람리 메지골 일원에서 유해발굴에 앞서 맹정호 서산시장을 비롯해  이연희 시의장, 서산유족회,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공동조사단 등 40여명이 참석해 제례를 지내며 넋을 기렸다.(사진=이영채기자)

한국전쟁 당시 충남 서산지역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 유해발굴이 본격 착수됐다.

8일 서산시는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에 앞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발굴 작업의 시작을 알리며, 발굴에 참가하는 모든 인원의 안전을 기원하는 개토제 의식을 서산 메지골 일원에서 열었다.

이날 개토제는 맹정호 서산시장을 비롯해 이연희 시의장, 서산유족회,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공동조사단 등 40여명이 참석해 제례를 지내며 넋을 기렸다.

한국전쟁 당시 서산지역은 1,025명(진실화해위원회 규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부역혐의 희생자(992명), 보도연맹 희생자(33명) 등으로 이중 메지골에는 30여명의 희생자가 묻혀있는 것으로 유족회에서 예상하고 있다.

8일 성연 일람리 메지골 일원에서 유해발굴에 앞서 맹정호 서산시장을 비롯해  이연희 시의장, 서산유족회,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공동조사단 등 40여명이 참석해 제례를 지낸 후 유해발굴을 위한 시삽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산시)
8일 성연 일람리 메지골 일원에서 유해발굴에 앞서 맹정호 서산시장을 비롯해  이연희 시의장, 서산유족회,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공동조사단 등 40여명이 참석해 제례를 지낸 후 유해발굴을 위한 시삽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산시)

보도연맹은 남로당원 등의 자수 전향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가입 대상은 좌익 전향자였으며, 한국전쟁 발발 후 경찰이 철수하기 전까지 보도연맹원 및 요시찰인을 예비검속해 경찰서에 구금한 후 일부는 대전형무소로 이송했고 일부는서산 성연면 메지골에서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당시 희생자 중 상당수는 좌익사상과 무관하게 좌익단체에 가입한 전력이 있거나 보도연맹이 무엇인지 모르고 가입한 농민들로 20~40대의 청장년층이었다.

서산지역 희생자수는 확정하지 못하나 진술에 의해 100여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보도연맹원을 살해한 행위는 그 후 수많은 인명살상의 빌미가 됐다.

서산시는 지난 202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 개정됨에 따라 10년 만에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새롭게 출범하고 유해 발굴을 위한 유가족의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유해발굴 현장에 걸린 현수막 모습.(사진=이영채기자)
유해발굴 현장에 걸린 현수막 모습.(사진=이영채기자)

진실규명 신청 기간은 2022년 12월 9일까지 2년간 신청하면 되는데, 신청서를 작성해 주소지 관할 시·군·구청이나 시·도 또는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진실화해위원회에 직접 방문해 제출하거나 우편 등을 이용해 제출할 수 있으며, 서산시는 자치행정과에 접수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신청자격은 진실규명 사건의 범위에 해당되는 희생자나 피해자 또는 유가족, 희생자·피해자 또는 그 유족과 8촌 이내의 혈족이거나 4촌이내의 인척 및 배우자, 그리고 진실규명 사건을 경험 또는 목격한 자이거나 이를 경험 또는 목격한 자로부터 직접 전해 들은 자가 개별적으로 신청하거나 단체로 신청할 수 있다.

[신아일보] 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