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엿새째 사망 2건…“원인 규명중”
코로나19 백신 접종 엿새째 사망 2건…“원인 규명중”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3.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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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평택 요양병원 입소자…심장질환 등 기저질환 有
백신 이상반응 51건 추가…3건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엿새째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 2건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피해조사반을 열고 백신 접종과 사망간의 명확한 인과관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와 평택시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와 60대 B씨가 사망했다.

A씨는 고양시의 한 요양시설 입소자로 전날 오전 AZ 백신을 접종받았다. 백신 접종 후 A씨는 오후부터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A씨는 응급처치를 받은 이후 회복됐지만, 이날 오전 다시 심장 발작 증세가 나타나 끝내 사망했다. A씨는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 등 복합적인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평택에서는 뇌혈관 질환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B씨가 지난달 27일 백신을 접종한 뒤 나흘만인 이날 오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30분 AZ 백신을 접종한 뒤 다음날 오후 10시 30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요양병원 측은 진통제와 해열제 등을 처방하고 지켜봤지만, 호전과 악화 상태가 반복되자 2일 정오께 지역의 상급병원으로 이송했다. 상급 병원 이송 후에도 B씨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패혈증과 폐렴 등 증상으로 이날 오전 사망했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난 이상반응 유형은 △근육통 △두통 △메스꺼움 11% △오한 △어지러움 등 경미한 증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전날 호흡곤란과 두드러기 등 중증 반응이 3건 추가되고, 이날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신고된 이상반응 건수는 51건으로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였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중증 신고 사례다.

다만, 중증 사례 3건은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아닌 '아나필락시스양(anaphylactoid reaction)' 사례로 분류됐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아나필락시스와 증상은 비슷하지만, 면역 반응에 의한 증거가 부족한 경우(알레르겐에 반응하는 IgE 항체의 존재가 증명되지 않은 경우)에 해당된다.

방역당국은 중증사례를 비롯해 사망사례에 대한 역학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사망사례에 대해서는 피해조사반을 열고 백신 접종과 사망간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 개시 이후 발생한 누적 이상반응은 20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0시 기준 전체 접종자 8만7428명의 0.24%에 해당하는 수치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