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공원 팔각정,광주 비엔날레로 재탄생
사직공원 팔각정,광주 비엔날레로 재탄생
  • 신아일보
  • 승인 2009.07.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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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도심의 유명 관광지였던 사직공원 팔각정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상징조형물로 다시 태어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9월18일 'The Clue-더할 나위 없는'을 주제로 개막하는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프로젝트 중 하나로 팔각정 리모델링 작업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팔각정 리모델링은 그동안 디자인비엔날레 행사 마다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상징조형물로 남겨 도시 이미지를 공공디자인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 특별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은병수 디자인 총감독 등이 참여한 가운데 꾸려진 심의위원회는 최근 조병수씨(조병수 건축연구소 대표)를 대표작가로 선정했다.

또 공동 협업작가로는 미국의 색채컨설팅 분야 전문가인 질 필라로시아씨를 선정, 팔각정 리모델링 작업을 맡기기로 했다.

이번 행사 주제전 중 '집' 분야 큐레이터이기도 한 조씨는 상징조형물 제작 프로젝트에서 세계 여러 도시들과 광주의 팔각정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그는 팔각정 앞마당에 LED가 발광되는 봉들을 설치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팔각정과 주변 경관들을 감상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각정이 위치한 사직공원은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에서 근대문화역사 골목 탐방을 테마로 한 프로젝트전 '어울림'과도 연계돼 이장우 가옥, 최승효 고택, 수피아여고 홀 등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를 형성할 전망이다.

1973년 건립된 팔각정은 사직공원에 동물원이 있던 20여년 전만해도 시민들이 즐겨찾는 놀이공간이자 광주시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관광지' 역할을 했었다.

이후 쇠락의 길을 걷다 최근 신도심 조성과 전남도청 이전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발길이 더욱 뜸해지면서 '잊혀진 명소'가 됐다.

한편 디자인비엔날레는 지난 2005년 1회 행사 때에는 이탈리아의 세계적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맨디니의 작품 '기원'을 광주시청 미관광장에, 2회 행사 때에는 독일 출신 디자이너 잉고 마우어의 작품 '평화의 빛'을 김대중컨벤션센터 분수대 옆에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