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戰②] '차석용 vs 서경배' 화장품 왕좌 사수·탈환 승부
[CEO戰②] '차석용 vs 서경배' 화장품 왕좌 사수·탈환 승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2.26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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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엇갈린 성적표…LG생건 1위 달성, 아모레 실적 악화 발목
브랜드·디지털 강화 등 경쟁력 제고 총력, 2021년이 분수령 예상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화장품 시장 왕좌를 사수 혹은 탈환하기 위한 지략을 펼치고 있다.(그래픽=장유리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화장품 시장 왕좌를 사수 혹은 탈환하기 위한 지략을 펼치고 있다.(그래픽=장유리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해 화장품 시장 넘버원(No.1) 사수와 탈환을 두고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양사는 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만큼, 올해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차석용 부회장과 서경배 회장은 치밀하고 탄탄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신규 사업의 발굴과 과감한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불확실한 환경이지만 미래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위기가 왔을 때 변화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경배 회장도 신년 영상메시지에서 “누구보다 먼저 보고 먼저 시작해 먼저 성공해야,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전진할 수 있다”며 “팬데믹 이후 시대를 대비해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현재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뉴 노멀(새로운 기준)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혁신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에 보유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우고,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단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5조5524억원의 매출과 96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화장품 시장 1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은 올해 ‘후’·‘숨’·‘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지속 육성하고 한층 강화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단 포부다. LG생활건강은 ‘후’의 고가 라인 강화와 디지털 마케팅 활동 전개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신제품 출시로 ‘숨’ 고가 라인의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미래 성장을 위해 기존 아시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을 키운다.

LG생활건강은 그 일환으로 지난 2019년 8월 인수한 더 에이본 컴퍼니의 포트폴리오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재편성하고, 현지(미주) 시장에 적합한 한국의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수익성 향상을 꾀한단 전략이다. 또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에 따라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더마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단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제품 체험·주문이 가능한 디지털 카탈로그 등 디지털로 전환된 판매방식을 고도화에도 나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조4322억원의 매출과 14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를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의 앞선 도전과 ‘팀 아모레’의 적극적인 용기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다 함께 성공하는 ‘Winning Together’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등 3대 전략을 실행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각 브랜드 고유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집중 육성한다. 또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정예화하고, 차세대 더마 화장품 브랜드를 키운단 복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 이커머스 매출을 30% 이상 성장시킨단 목표다. 더불어 라이브커머스 성공 방정식 발굴 등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개발·생산·경영관리 등에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불필요한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체험과 소비자 관리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을 혁신하고, 남성 화장품·맞춤형 뷰티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 발굴·추진한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