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번째 선박펀드 출범
국내 첫 번째 선박펀드 출범
  • 김삼태기자
  • 승인 2009.07.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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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구조조정…17개사 4800억 조성
선박 17척 매입 5년간 해운사에 재임대

정부가 해운업 구조조정을 위해 추진한 첫 번째 선박펀드가 출범한다.

국토해양부는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한 첫 번째 선박펀드인 ‘캠코글로벌1~17호 선박투자회사’를 인가했다고 16일 밝혔다.

17개 선박투자회사의 펀드 조성액은 약 4800억원으로 국내 해운사가 운항중인 선박 17척을 매입해 이를 5년간 해운사에 재임대할 계획이다.

매입자금의 40%인 1900억원은 구조조정기금이 출자하고,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20%에 해당하는 1000억원을 대출해 준다.

나머지 1900억원은 해운사가 이행보증으로 참여한다.

펀드운용은 3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자회사로 설립한 캠코선박운용㈜이 맡는다.

자산관리공사는 선박매각대금을 달러로 해운사에 지급하며, 원금은 만기인 3~5년 후 일시상환토록 했다.

이를 통해 불황기에 해운사의 용선료 부담을 최소화, 해운업의 운항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매입대상 선박들은 채무가 거의 없는 것들이다.

매각대금은 대부분 해운사의 재무개선과 유동성 확충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펀드란 유동성이 악화된 해운업체의 선박을 선박투자회사가 시가에 사들인 다음 선주에게 용선료를 받고 배를 빌려줬다가 나중에 되파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첫 도입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73개 선박투자회사가 인가돼 5조원의 선박금융이 조성됐으며, 107척의 선박이 확보됐다.

이번 선박펀드는 4월 정부가 발표한 ‘해운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라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한 첫번째 사례다.

갑작스런 해운불황에 국내 선박이 헐값에 해외로 팔려나가는 국부유출 방지와 해운사 유동성 공급을 위해 도입됐다.

자산관리공사는 총 4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