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백신주권 필요하면 코로나19 백신도 개발"
서정진 회장 "백신주권 필요하면 코로나19 백신도 개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2.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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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렉키로나' 임상 3상 데이터 확보 방침
3월 중 남아공변이 대응 동물실험 개시 목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미지=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미지=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했다는 건 항원도 만들었단 의미로, 백신개발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변이별 맞춤형 항체치료가 가능하도록 따라가겠지만, 변이가 심화되는 데 반해 국내서 주체적으로 해결할 대안이 없다면 그땐 백신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18일 진행한 ‘렉키로나주 국내 공급 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백신개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같이 밝혔다.

‘렉키로나주’는 셀트리온이 이달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획득해 17일부터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되고 있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다.

서 회장은 “직접 임상을 하진 않았지만 다른 항체치료제 개발사들의 연구를 보면 항체치료제 매커니즘(기전)상 단기 백신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호트격리 대상 등에 대한 응급임상을 정부가 원한다면 비용도 부담해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다만 항체치료제가 전공분야인 만큼 올해 4분기 내 임상 3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효과·안전성의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는 등 항체치료제에 집중한단 계획이다.

그는 “1172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시작한 지 1개월째로, 2월17일부로 약 150명에게 렉키로나주를 투여했다. 3개월가량 후면 모든 임상 참여자의 렉키로나주 투여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 데이터 결과 도출까진 5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3상은 입원·산소치료·사망 등 중증환자 발생률 감소를 목표로 한다”면서 “임상 2상 결과에서 경증환자 치료의 통계적 유의성 부분 지적이 많았는데, 약물의 경제성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3상에서 관련 데이터를 얻어 의문을 해소하겠다”고 부연했다.

서 회장은 영국, 남아공 등에서 나타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치료제 개발도 나선단 방침이다.

그는 “바이러스는 변이할 수밖에 없다. 이에 지속적인 항체 스크리닝을 통해 다양한 중화항체를 모두 확보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사전정보를 확보해 맞춤형 항체처방이 가능한 체계를 갖췄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변이는 렉키로나주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아공변이의 경우, 렉키로나주와 32번 항체를 활용해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3월경 동물실험에 돌입하고, 6개월 내 남아공에서 임상 1·2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정맥주사 방식 외에도 편의성 등을 고려해 흡입방식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도 고민하고 있다. 연구소에서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은 현재 1공장을 가동해 현재 국내환자 치료용으로 10만명분의 ‘렉키로나주’를 생산했으며, 3월 말까지 40만명분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연간 150만명분에서 300만명분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과 ‘렉키로나주’ 허가에 대한 사전리뷰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심사가 공식적으로 개시될 때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변이 관련 치료제 개발(이미지=셀트리온)
코로나19 변이대응 플랫폼 설명화면.(이미지=셀트리온)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