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민정수석, 두 달새 두 번 사의… 박범계와 갈등 때문
신현수 민정수석, 두 달새 두 번 사의… 박범계와 갈등 때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2.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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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이광철, 검찰 간부 인사 당시 신현수 '패싱' 후문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9일에 이어 설 연휴 이후 다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논의에서 배제되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신 수석이 처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을 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신 수석은 사표를 제출했고, 이를 철회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문 대통령이 신 수석에게 자리를 제안하면서 여러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배신감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박 장관은 검찰 인사 협의 과정에서 신 수석의 의견을 패싱하고 '추미애 라인'으로 꼽히는 이성윤·심재철 검사장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신 수석은 두 사람을 빼고 싶어했지만, 박 장관의 반대에 막혔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선 신 수석 아래이자 '조국 라인'으로 알려진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법무부와의 인사를 주도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시 이 비서관이 해당 인사안을 문 대통령에게 들고 들어가 결재를 받았다는 말도 있다.

실제 지난 검찰 인사에서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유임됐고,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이끈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최고 요직인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동했다.

현 정부 들어 수석급 참모가 임명된 지 두 달도 채우지 못한 채 사의를 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