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무방비로 이용객 알몸 노출
신세계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무방비로 이용객 알몸 노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2.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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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코팅 됐다던 사우나 유리창, 실제론 되지 않아
투숙객 알몸 샤워에 화장실 이용 모습 외부서도 보여
"운영상의 실수…이용객 안전·편의에 더욱 신경쓰겠다"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조감도. (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조감도. (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 계열의 조선호텔앤리조트(이하 조선호텔)가 운영하는 그랜드 조선 제주는 문을 연지 두 달도 안 돼 관리 부주의에 따른 이용객들의 알몸 노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조선 제주에 투숙했던 한 신혼부부는 앞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주 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내용은 투숙기간에 스위트룸 전용 사우나를 이용했는데, 바깥에서 사우나 내부가 훤히 보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호텔 측에 항의를 했지만 관계자는 변명으로 대응했다는 게 핵심이다. 

신혼부부는 게시글에서 “사우나 유리창은 미러코팅으로 됐다고 들었는데, 숙박 마지막 날 외부에서도 사우나 내부가 보인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호텔에 해당 내용을 문의했고, 담당자는 외부에 미러코팅이 됐으니 낮에는 안보이고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이용했던 시간엔 블라인드가 내려간 적은 없었다”며 “이를 항의하자, 호텔 측은 우리가 이용했던 시간에만 실수로 블라인드를 올려뒀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신혼부부는 호텔 직원 동행 하에 확인한 결과, 호텔입구와 산책로, 주자창, 객실 발코니 어느 각도에서도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밝혔다. 호텔이 주장한 미러코팅도 샤워실, 화장실만 제외한 채 코팅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호텔 사우나를 이용했던 다른 사람들은 피해 사실조차도 몰랐으며, 이 같은 내용을 투숙객들에게 공지하도록 요청했지만 호텔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신혼부부는 “확인한 바로는 해당 사우나는 오픈 후 한 번도 미러코팅이 된 적이 없었다”며 “사우나 이용객들의 알몸을 노출시킨 채로 운영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호텔 관계자는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해 미비했던 부분이 파악이 됐다”며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즉시 변경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실제 이용객과 함께 신관 전 위치에서 전수 조사와 함께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cctv 확인을 진행했고, 우려했던 피해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이용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세심한 현장 운영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랜드 조선 제주는 조선호텔이 지난달 8일 첫 오픈한 5성급 특급호텔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