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각종 의혹’ 정국쟁점 부상
‘천성관 각종 의혹’ 정국쟁점 부상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7.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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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도덕성 문제있다, 부적합 인물” 반대
여 “청렴한 인물이기에 적합” 찬성 입장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14일 뜨거운 장외 공방을 벌였다.

특히 천 후보자의 검찰총장 자격에 대해 야당 측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반대한 반면, 여당 측은 '청렴한 인물이기에 적합하다'며 찬성의 입장을 밝히는 등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 "공무원이 28억여 원의 호화아파트를 23억5000만원의 빚을 내고 산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검찰총장 자격이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의원은 "오랫동안 해외여행과 명품 쇼핑을 함께 한 박모씨에게 (아파트 구입을 위해) 15억5000만원을 빌리고 차용증을 8억 원으로 써준 것은 포괄적 뇌물죄"라며 "전직 대통령이 모르고 받은 것은 포괄적 뇌물죄이고 검사가 받은 것은 포괄적 뇌물죄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실이 제기됐는데 과연 대통령이 임명을 한다고 해서 리더십이 발휘되는 검찰총장이 될 수 있겠냐"며 "검찰 내부에서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천 후보자는 대한민국 검찰총장으로서 공사생활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천 후보자는 재산 정도에 어울리지 않게 빚을 지면서 아파트를 구입했고 여러 가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를 잘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천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지도 6개월밖에 안 됐고 (그의 검찰총장 내정으로) 검찰에서 오랫동안 경륜을 쌓았던 앞 기수 7명과 동기 4명이 전부 퇴진하게 됐다"며 검찰의 수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천 후보자는) 근 25년 공직생활 중 재산이 아파트 딱 한 채"라며 "전체적으로 검사생활 24년에 전체 재산이 15억 정도라는 점에서 비교적 청렴하게 검사생활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청렴하냐는 것은 직무와 관련해서 부정한 돈을 받았느냐 하는 것인데 천 후보자가 박모씨로부터 빌린 돈은 직무와 관련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아파트가 팔리면 돌려줄 돈이었다"며 "15억여 원을 융통했다는 사실이 청렴하다, 청렴하지 않다는 판단의 준거는 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천 후보자의 부인이 1회에 걸쳐서 300만 원 정도의 명품가방을 구입했다는 사실만 갖고 청렴하지 않다고 단정하는 것도 비약"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열린 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고가 아파트 구입 자금 의혹과 해외 골프여행, 명품 쇼핑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으며, 천 후보자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해 도덕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