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개막…"금융 투자자, 금리 상승 가능성 계속 살펴야"
바이든 시대 개막…"금융 투자자, 금리 상승 가능성 계속 살펴야"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1.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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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통화 완화 기조 유지…하반기에는 새로운 논의 있을 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업무로 파리 기후변화협약 복귀와 연방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 평등 보장 등에 관한 행정명령 3건에 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업무로 파리 기후변화협약 복귀와 연방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 평등 보장 등에 관한 행정명령 3건에 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금융 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와 이로 인한 한 파급 효과가 여전히 미국 경제를 옥죄고 있어 당분간은 제로금리와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 정도에는 경제 회복세와 함께 미국 재정 정책에도 변화가 올 수 있는 만큼 금융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 가능성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임기를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이후 코로나19 대응 전략 및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앞으로 경기가 회복됐을 때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은 금융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요소로 꾸준히 거론된다.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은 주가 조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차원에서 매달 매입하는 채권의 규모를 조금씩 줄이는 것)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크게 늘고 있는 점도 이런 변화가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21조2000억원으로 지난 7일 이후 9거래일째 20조원대를 웃돌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어, 당장은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상황이나 물가 상승압력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통화정책 방향이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은 작다"며 "현재 인플레이션과 금리 레벨이 낮고, 여전히 상승 속도가 느리다는 점에서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과거부터 자산 시장은 금리 이동 자체보다는 그 속도가 빠르게 상승하는 부분에 더 민감한 경향을 보였다"며 "금리 추이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만 아니라면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될 하반기 이후부터는 위험자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백신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올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 경제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준도 이때 테이퍼링 시점을 조율할 수 있어, 상반기 위험자산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던 정책 환경이 하반기에는 비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