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띄우는 SK건설, 올해 전망 '맑음'
'에코' 띄우는 SK건설, 올해 전망 '맑음'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1.01.13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 강화 행보…조직개편 및 사명변경 추진
전문가 "환경사업 진출, 수익 다변화에 긍정적"
(왼쪽부터) 김병권 SK건설 리사이클링사업그룹장과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황영규 한국화학연구원 화학공정연구본부장이 작년 11월 한국화학연구원에서 폐자원 순환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가졌다. (사진=SK건설)
(왼쪽부터) 김병권 SK건설 리사이클링사업그룹장과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황영규 한국화학연구원 화학공정연구본부장이 작년 11월 한국화학연구원에서 폐자원 순환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가졌다. (사진=SK건설)

SK건설이 최근 친환경 부문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사업부문 신설과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1조원을 들여 환경 폐기물 업체를 인수했다. 올해에는 기존 건설사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사업부문 앞에 '에코'를 붙이고, 사명 변경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환경사업 확대가 앞으로 수익 다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한다.

13일 SK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1월1일부터 사업부문별 조직명 앞에 '에코'를 붙이는 개편을 단행했다. 현재는 기존 건설사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사명변경을 추진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진 중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기존 석유화학과 에너지, 건설 중심 사업구조를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배터리 등으로 전환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SK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계열사 중 SK건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건설 관계자는 "그룹 자체에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작년부터 M&A와 조직개편 등으로 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 중"이라며 "올해도 환경사업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환경사업 진출은 건설업에 국한된 매출을 다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작년 3분기 기준 SK건설 누적 매출액 5조6115억원 중 4조9025억원이 건축주택과 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했다. 전체 매출 중 87%에 달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환경사업은 수익성이 좋은 사업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 건설업 외 먹거리로 환경업체를 인수했을 경우 수익 다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경사업 중 폐기물 사업은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인수 기업의 현금 흐름이나 안정석 측면에서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며 "최근 건설사들이 장기적으로 본업 외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는데,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 SK건설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종로구 SK건설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실제 건설사들이 인수한 환경 폐기물 처리업체들은 최근 수익성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 아이에스동서가 2019년 인수한 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는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4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와 147% 급증했다.

지난해 SK건설이 인수한 환경 폐기물 업체 EMC홀딩스 또한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EMC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6년 1062억원에서 이듬해 2331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3808억원으로 급증했다.

흑자전환 등 수익성 개선도 눈에 띈다. EMC홀딩스는 2016년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영업이익 130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413억원과 452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또, 환경산업이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기간산업인 만큼, 매출과 영업익 등 실적이 지속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박세라 선임연구원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환경산업에서 지속가능한 매출과 영업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환경산업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기간산업으로 지속적으로 영위해야 하는 산업인 만큼 실적 지속성에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건설은 작년 7월 친환경 사업과 신에너지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어 8월에는 환경 폐기물 업체 'EMC홀딩스'를 1조원 가량에 인수했다. EMC홀딩스는 1997년 '환경시설관리공사'로 설립된 폐기물 처리업체로, 현재 수처리, 매립과 소각 등 사업 부문을 영위 중이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