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자,2분기 전망'장밋빛'
삼성.LG 전자,2분기 전망'장밋빛'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7.0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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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호실적 기정사실화..."얼마냐"가 문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업계와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는 경기 회복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2분기 ‘선방’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 역시 양사의 2분기 호실적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오히려 ‘얼마나’ 실적 개선을 이루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8조67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기록했다.

7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보다 이익이 무려 1조2100억원 증가했던 것. 연결기준이란 국내실적과 해외실적을 합친 것을 말한다.

2분기 전망은 더 좋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1조~33조, 영업이익 2조2000억원~2조6000억원 수준의 실적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1분기 시황 악화 탓에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반도체, LCD 부문이 살아나는 데다, 휴대폰과 LCD TV의 판매 실적도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적자폭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물론 아직 수익을 낼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니지만, 점차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PC 출하량의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전망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LCD 부문 역시 호재가 많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투입 유리기판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7.5%의 출하량으로 1위를, 디스플레이뱅크는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매출액 기준 2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의 삼성전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줄을 잇고 있다.

한승훈 한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본사기준 2분기 매출은 전기 대비 7.5% 성장한 19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626% 증가한 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사 기준으로 D램 부분 영업손실 2900억원, 낸드플래시 부문 영업이익 4973억원, LCD 부문 영업이익 1500억원,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 6358억원 등 총 1조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도 장밋빛이다.

2분기에는 전기 대비 10%를 훨씬 넘는 성장을 보일 것이란 게 현재 업계과 증권가의 견해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경기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불구, 2분기 매출은 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자체 전망했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 8530억원, 영업이익은 45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349% 증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였던 셈이다.

2분기에는 주력 제품들의 성장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휴대폰의 경우 제 몫을 해주며 세계 3위의 입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북미시장에서는 물론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국내시장에서는 지난달 최초로 월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LCD TV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소니를 제치고 세계 2위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인다.

강신익 LG전자 HE 사업본부 사장은 “올해 4,5월 들어 소니에 비해 LCD TV 수량은 조금 앞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초를 거치며 LCD TV의 수요가 급등해 패널 수급에 차질이 생길 정도였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에어컨 역시 계절적 특수에 힘입어 흑자가 예상된다.

에어컨은 LG전자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부문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글로벌 기준 매출액은 1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94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전방산업인 TV, 휴대폰, PC, 가전 등의 글로벌 수요가 우호적으로 전개됐다”며 “글로벌 기준 매출액 1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4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분기 때는 양사 모두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환율 효과 덕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측면이 없지 않다”며 “하지만 2분기에는 실제 글로벌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해 큰 폭의 흑자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체 시장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는 지표가 쏟아진데다, 계절적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양사의 좋은 실적이 점쳐진다”며 “시황만 더 좋아진다면 3, 4분기에는 더 좋은 실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일 신세계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될 예정이다.

이어 13일 포스코, 15일 대한제강, 한국제지 순으로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대형IT주의 실적발표가 몰려있는 22일~24일에 2분기 어닝시즌은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오는 24일과 2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