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이란 차관 만나… “선원 석방, 사법절차 기다려야”
최종건-이란 차관 만나… “선원 석방, 사법절차 기다려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1.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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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이란으로 출국하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이란으로 출국하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사진=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을 만나 억류 선원 석방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 아락치 차관은 “사법절차를 기다려야 한다”며 문제 해결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11일 연합뉴스는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이란을 방문한 한국 외교차관이 1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이란 외무차관과 만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최 차관은 이날 테헤란에 도착해 아락치 차관과의 면담을 갖고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과 선원의 조기 석방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아락치 차관은 이에 이란 사법부 결정이 나올 때까지 한국 선박은 어디로도 갈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락치 차관이 한국이 이번 사건을 정치화하지 말고 이란 사법부의 사실관계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는 게 통신의 설명이다.

통신은 “아락치 차관은 최 차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선박은 기름을 유출해 걸프만(페르시아만)을 오염시켰기 때문에 억류된 것”일이라며 “이 사건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또 아락치 차관이 한국의 이란 수출대금 계좌 동결 행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그것이 양국의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통신은 “미국의 제재로 2년 반 동안 우리 계좌가 동결됐고 이 기간에 한국은 스스로 미국의 지시에 흔들렸다”며 “한국은 이란과의 관계에서 독자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이런 이란의 요구에 최 차관이 이번 방문에서 모종의 해법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