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 올해 백화점 출점…코로나19 속 '고군분투'
롯데·현대·신세계, 올해 백화점 출점…코로나19 속 '고군분투'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1.0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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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여의도점 시작으로 롯데 동탄·신세계 대전서 외형확장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조감도(이미지=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조감도(이미지=현대백화점)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Big)3’는 올해 신규출점을 통한 외형확장에 나선다. 수년째 이어지는 오프라인 유통 침체 분위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공격적으로 점포를 오픈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빅3는 2017년부터 이어져온 ‘신규출점 0’의 흐름을 깨고 올해 1개씩 새 점포를 오픈한다. 이번 백화점 빅3의 신규출점은 2016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이후 약 5년 만이다.

포문은 현대백화점이 연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월 서울 여의도에 신축하는 대형복합시설 ‘파크원(Parc1)’ 내에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란 콘셉트의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을 오픈한다. 여의도점의 영업면적은 2만7000평 규모로, 현재 영업 중인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여의도점에는 쇼핑·문화시설 등은 물론,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고(GO)의 ‘저스트 워크아웃(상품을 들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 시스템’과 유사한 시스템을 갖춘 무인매장이 들어선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 플래그십 스토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반경 5킬로미터(㎞) 내 약 14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변에 다국적 금융·증권사들이 밀집해 있어 집객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 유명쇼핑몰처럼 대형 보이드(건물 내 오픈된 공간)와 자연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남부를 공략하기 위해 오는 6월 SRT·GTX 동탄역에서 직접 연결되는 곳에 영업면적 2만3000평,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으로 구성된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오픈한다. 이는 2014년 11월 수원점 이후 약 7년 만의 신규출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신도시인 동탄의 높은 도시 소득과 빠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출점이라고 설명했다.

동탄점은 해외명품과 패션소비를 즐기는 30대 키즈맘을 주요 타깃으로, ‘현재보다 한 단계 앞선 쇼핑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백화점’이 콘셉트다. 특히, 쇼핑몰의 장점을 차용해 쾌적하고 개방감이 극대화된 플래그십 스트리트몰 형식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탄점은 프리미엄 식품관과 수도권 최고 럭셔리관 MD를 구현하고 몰형 백화점으로 유통과 신개념 체험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동탄 지역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상권 내 유일한 백화점 오프으로 동탄 쇼핑 인프라를 완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8월 대전 유성구 엑스포과학공원에 연면적 8만5700평 규모로 조성 중인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내에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을 연다. 엑스포점은 대전지역 터줏대감인 갤러리아타임월드와 직선거리 2.5㎞ 거리에 있어, 격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엑스포점은 국내 처음으로 카이스트와 함께 만든 교육·문화·체험 공간인 과학관을 비롯해 암벽등반·스크린야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아쿠아리움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단 방침이다.

또 해외패션과 F&B, 식품관, 갤러리, 아카데미 등에 전망대와 루프탑가든 등을 갖춰 차별화된 쇼핑 공간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충청·대전 지역 1번지가 목표며, 8월 오픈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며 “과학체험시설과 옥상공원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쇼핑, 휴식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 1곳을 새로 오픈하기까지 길게는 10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라는 외부변수가 있지만 다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당초 계획했던 대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K플라자도 올해 10월 주변 상권에 맞춘 근린형 쇼핑몰인 AK& 광명점을 오픈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이미지=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이미지=롯데쇼핑)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