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3년 연속 수주 세계 1위…올해도 '맑음'
한국 조선업계, 3년 연속 수주 세계 1위…올해도 '맑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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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LNG 수주로 뒷심 발휘…친환경 시장서 기술력 우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선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한국 조선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3년 연속 세계 1위 수주를 달성할 전망이다.

5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총 179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다. 이 중 중국과 한국은 각각 798만CGT, 673만CGT를 수주해 세계 1,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지난달 말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잇따라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이 제외된 결과다.

이에 따라 LNG 운반선 17척 물량 약 145만CGT를 더하면 한국은 중국을 넘어 세계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세계 1위를 공식화하면, 지난 2018년 이후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수주한 국가가 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수주가뭄을 겪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 총 351만CGT를 수주하며 한국 수주 물량 118CGT와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4분기부터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등을 대량 수주하며 연말 뒷심을 발휘해 중국을 제쳤다.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전망도 매우 밝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지연된 잠재 수요와 환경규제가 본격화하면서 견조한 수주 실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와 산업 전망’을 통해 해양플랜트를 제외한 올해 한국의 수주량과 수주액이 각각 980만CGT, 215억달러(약 23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4%, 1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카타르가 한국 ‘빅3’ 조선업체와 맺은 LNG선 슬롯(도크 확보) 계약은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또 한국 조선업계는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거래제도(ETS), 국제해사기구(IMO)의 연료 효율 규제가 호재로 맞을 수 있다.

선주들은 친환경 규제에 부합하지 못하는 노후 선박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계가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LNG 이중 연료 추진 선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