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연간 내수 판매 160만대 돌파…전체 13.6% 감소
완성차업계, 연간 내수 판매 160만대 돌파…전체 13.6% 감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1.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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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판매량 728만3915대 기록…현대·기아차 차종별 신기록 쏟아져
수출을 위해 선적하는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수출을 위해 선적하는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하며 13.6% 줄었다.

다만 차량에서 숙박하는 ‘차박’ 등 비대면 트렌드의 영향 등으로 내수 시장이 받쳐주면서 내수 판매는 지난 2002년 이후 18년 만에 160만대를 넘어섰다.

5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 160만7035대, 해외(반조립 제품 포함) 567만6880대 등 총 728만3915대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사의 판매 실적은 △현대차 -15.4% △기아차 -5.9% △한국GM -23.1% △르노삼성차 -34.5% △쌍용차 -20.6% 등 모두 뒷걸음질 쳤다.

다만 내수는 전년 153만3166대 대비 4.8% 증가하며 지난 2002년 162만868대 이후 18년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를 제외한 4곳은 전년 대비 내수 판매가 늘었다.

각사별로 현대차는 지난 2002년 79만4대 이후 최다인 78만7854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55만2400대를 판매해 역대 최다 판매를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차종별 판매 기록에서도 신기록을 쏟아냈다.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역대 최다인 14만5436대 판매돼 4년 연속 내수 시장 1위, 연간 1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대표 세단 ‘G80’가 5만6150대 팔리는 등 브랜드 전체 총 판매량 10만8384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 세단 ‘K시리즈’는 총 15만6866대 판매돼 역대 최다 판매를 세워 3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K5’는 8만4550대 판매돼 K시리즈 판매 신기록을 이끌었다.

기아차 ‘쏘렌토’도 8만2275대 판매돼 지난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내수 판매량 10위권 내 모델은 모두 현대·기아차가 차지했다.

올해 내수 판매량 10위권 안에 든 모델은 △그랜저 △포터(9만5194대) △아반떼(8만7731대) △K5 △쏘렌토 △쏘나타(6만7440대 △팰리세이드(6만4791대) △카니발(6만4195대) △봉고Ⅲ(6만1906대) △싼타페(5만7578대) 순이었다.

한국GM은 레저용 차량(RV) ‘트래버스’와 상용차 ‘콜로라도’가 전년 대비 각각 379.2%, 291.7% 증가하는 등 전체 내수 판매량이 8.5% 증가했다. 다만 ‘스파크’(-18.5%), ‘말리부’(-46.5%), ‘카마로’(-50.8%), 전기차 ‘볼트 EV’(-60.9%) 등은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QM6’와 소형 SUV ‘XM3’ 등 SUV 라인업이 내수 시장을 이끌며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스타일 업그레이드 모델을 선보인 QM6는 르노삼성차 전체 내수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쌍용차 내수 판매는 8만7888대에 그쳐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다만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 신차 출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 재작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이 같은 내수 시장 성장세에도 해외 판매는 현지 공장 생산 감소 등 영향으로 17.7% 감소해 5개사 모두 역성장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각각 295만5660대, 205만4937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9.8%, 8.7% 하락했다. 한국GM은 62만6528대로 전년 대비 26.0% 감소했다. 쌍용차도 1만9528대에 그쳐 28.8% 줄었다.

르노삼성차의 수출 판매 실적은 ‘트위지’가 1453대로 전년 대비 103.2% 증가했지만 QM6(-33.5%), ‘로그(-93.5%) 등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77.7% 급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