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안타깝다" vs 비주류 "해야될 일"… 이낙연 '사면론' 입장차
친문 "안타깝다" vs 비주류 "해야될 일"… 이낙연 '사면론' 입장차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1.05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수현 "충정·선의 이해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 해"
김한정 "나도 문자폭탄… 비난 두려우면 지도자 못 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친문·주류와 비주류가 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먼저 박수현 의원은 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표의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의 짐을 덜어드려야 한다는 충정과 선의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한 측면으로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한 박 의원은 현재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오는 14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상고심 판결 이후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면에 대한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라며 "결국 문 대통령도 집권 5년차인 올해와 또 내년에 집중적으로 이 문제에 부딪히실 것이고, 어느 형태로든 답변을 하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아마 국민통합이라고 하는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고민과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그런 것들의 짐을 덜어드려야겠다는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이 대표와 오랜 시간 통화한 것을 소회하면서 "하시는 말씀이 (국무총리로서) 광화문에 오래 있었는데, 개혁과 역동성의 상징이던 광화문 광장이 지금은 국민 갈등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며 너무 안타까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면 건의 결단 배경을 전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집권 여당의 대표가 되었으니 이 일을 어떻게 모른 척하고, 내게 손해가 된다고 해서 넘어가겠냐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저는 굉장히 충정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 충정은 이해하지만, 여러 소통과 절차를 통해 함께 말씀을 하셨더라면 훨씬 더 공감을 얻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저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반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최측근이었던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표의 이번 행보에 대해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해야 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비난받을 걸 두려워하면 지도자 못 된다"고 옹호했다.

김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이 이달 중순 이후에 연두 기자회견을 할 때 국민통합과 전직 대통령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실지 안 하실지 모르겠다"면서도 "국민적 논란에 대해선 말씀이 있으실 걸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14일 이후면 대부분 수사도 끝난다"라며 "박 전 대통령 판결도 마무리 되기에 사면 조건은 갖춰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옹호했다가 친문 강경 지지층으로부터 "너도 사쿠라냐"라는 문자 폭탄에 시달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 "이 대표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이 대표가 너무 몰리는 것 같아 제가 조금 거들었더니 '김한정 너는 뭐냐, 너도 사쿠라냐, 당 나가라'는 등 일부 지지자한테 비난 문자도 받았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