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식시장 결산]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매출 증가로 올해도 내년도 '맑음'
[2020 주식시장 결산]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매출 증가로 올해도 내년도 '맑음'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2.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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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3월 연저점 대비 77% 올라…그룹사 지분 확대도 '긍정'
주력 상품 특성상 시장금리 상승 영향 적어 상대적 반등세는 약해
올해 미래에셋생명 주가 흐름. (자료=키움증권 HTS)
올해 미래에셋생명 주가 흐름. (자료=키움증권 HTS)

최근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올해 3월 연저점 대비해 77% 반등한 상태다. 주식시장 호황과 함께 변액보험 매출이 늘고,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확대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다만, 미래에셋생명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변액보험의 경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적어 다른 생보사에 비해서는 반등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주식시장 호황과 변액보험 매출 확대가 이어지면서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생명 주식은 전일 종가 대비 40원(-1.03%) 하락한 3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23일 2175원보다 77% 오른 수치다.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지난 9월8일 4435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며 반등한 후 9월 말 3800선까지 하락한 뒤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지난 9월 급등한 데는 미래에셋그룹사 중 하나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취득하며 수급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9월22일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와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5.06%에서 7.94%로 늘렸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월 연저점을 찍고 횡보하던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지난 9월 미래에셋그룹 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생명이 국내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변액보험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전체 연납화보험료(APE) 중 변액종신보험 APE는 28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70억원 증가했다. 또, 국내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환입액이 발생해 미래에셋생명 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 회복과 거래대금 호조로 미래에셋생명의 강점인 변액보험 신계약 매출이 급증했다"며 "또, 은행의 사모펀드 상품 판매에 대한 수요가 방카슈랑스로 유입되면서 변액보험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생명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생명 본사. (사진=신아일보DB)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변액보험 수수료 수입은 9월 말까지 3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한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이 국내 주식시장 호황 영향으로 올해 가장 크게 효과를 보게 됐다"며 "새로운 투자처로 변액보험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 매출이 증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미래에셋생명의 3월 저점 대비 최근 반등 폭(77%) 자체는 다른 생명보험사에 비해 크지 않다. 한화생명 주가는 3월 저점 대비 172.6% 올랐고, 삼성생명 주가는 147.9%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다른 보험사와 비교해 변액보험 비중이 높아 채권 등의 시장금리 상승 호재를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주식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미래에셋생명이 내년 3월 목표로 추진 중인 판매·제조 채널분리도 내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한 투트랙 전략을 통해 내년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통해 제판분리 추진도 잘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판분리를 통해 판매 채널과 제조 채널이 각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