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은 존중한다는데 여당은 尹 탄핵" 파상공세
野 "대통령은 존중한다는데 여당은 尹 탄핵" 파상공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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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與 일부 지나친 언사로 국민 매우 불안"
김종철 "혼란만 가중시켜 국민 눈살 찌푸린다"
권은희 "정경심 판결 등에도 靑·여당 귀 닫았다"
지난 6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부 판단 존중' 평가와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 등을 거론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자 야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법원이 윤 총장의 정직처분 집행정지를 인용한 것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듣기 어려운 얘기가 많이 튀어나오는 듯하다"며 "대통령은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는 얘기를 하는 반면 집권 여당 일부 의원이 지나친 언사를 표출해 국민은 이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한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집권 여당의 일부 사람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소리를 한다는 것은 소위 민주주의 기반을 무너뜨리려는 시도가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만이 있으면 사법 절차에 따라 항소하면 되는 것이다. 지나친 언사는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권에선 일부 친문·강경 인사가 윤 총장 탄핵 등을 주장하면서 힐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윤 총장 탄핵을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고, 정청래 의원의 경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재신임을 촉구했다.

박주민 의원은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어제와 그제 이틀 정도 의원끼리 모이는 대화방에서 많은 토론이 되고 있다"며 "탄핵을 얘기하는 분, 탄핵까지는 아니라고 말하는 분, 특검(특별검사)을 해야 한다는 분 등 많은 얘기가 있어 여러 얘기가 더 종합되면 당의 입장이 결정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같은 실정에서 법무부 산하 국가 1급 보안시설 동부구치소에선 514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이 책임질 일 아닌가"라며 "구치소에 구금돼 있는 분 건강은 국가가 관리하는 것인데 어떻게 방역 자랑하느냐"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쫓아내는 힘을 조금만 써도 이런 일은 없다"고 비꼬았다.

같은 당 이종배 정책위원회 의장은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윤 총장 징계는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지만, 집권 여당의 행태를 보니 더욱 악독한 보복의 길로 들어서는 형국"이라며 "치졸하기 이를 데 없고 폭주는 멈출 줄 모른다. 오만한 사고방식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민주당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종철 대표는 대표단 회의에서 민주당 김두관 의원을 겨냥해 "연일 윤 총장의 탄핵을 외치고 있는데 무모한 주장이고, 정권과 검찰의 대립 양상에 지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에선 권은희 원내대표가 "법원이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에 대한 판결에 이어 윤 총장에 대한 결정까지 법이 무엇인지, 법치주의가 왜 중요한지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음에도 청와대와 민주당은 귀를 틀어막고 대통령의 안위를 위한 '검찰 장악'이라는 사리사욕을 위한 주장만 배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