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지역 제조업 생산·수출 '개선세'
4분기 지역 제조업 생산·수출 '개선세'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2.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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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충청·강원권 등 회복세…호남·제주는 보합
권역별 경기. (자료=한은)
권역별 경기. (자료=한은)

올해 4분기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국내 제조업 생산 및 수출이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권 등에서 회복세가 나타난 반면, 호남과 제주 권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동남권·충청권·대경권·강원권에서 소폭 증가했고, 호남권과 제주권은 보합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등의 수요 회복으로, 기계장비가 중국의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소폭 늘었다. 동남권은 기계장비가 건설기계의 중국 및 유럽 수출 증가 등으로, 석유화학·정제는 포장재·위생용품 등 플라스틱 수요가 확대되면서 소폭 증가했다. 

충청권은 디스플레이·반도체·석유화학·철강·의약품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어났다. 대경권은 자동차 부품이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휴대폰과 디스플레이는 각각 아이폰 관련 부품 및 노트북·태블릿용 패널 수요가 늘어나면서, 철강이 중국 등 주요국 경기의 점진적 회복으로 각각 늘었다. 강원권은 시멘트·자동차부품·유제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편, 호남권은 조선이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늘어났지만 석유정제가 수요 위축 등으로 감소하고 자동차·석유화학·철강·음식료품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제주권은 알콜음료가 관광업 개선 등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비알콜음료와 식료품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중 수출은 수도권이 작년 동기 수준을 이어가고 충청권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경권·강원권·제주권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충청권은 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의약품 등 주력 제품 수출 대부분이 늘었다. 또 대경권은 휴대폰 부품이 애플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IT제품용 패널 수요 확대 등으로, 기계장비가 대중 수출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강원권과 제주권은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동남권·호남권·강원권, 수출은 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4분기 중 서비스업 생산은 대경권 및 강원권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줄어들고, 수도권 등 여타 권역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요 지역축제 및 단체행사 취소로 숙박음식점업 등이 감소한 까닭이다. 

4분기 소비는 지난 10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도권 및 강원권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은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강원권은 가구와 가전제품, 차량 연료, 화장품 등 소비를 중심으로 각각 줄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