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불광2동을 찾은 수급자 어르신, 사랑의 저금통 기탁
은평 불광2동을 찾은 수급자 어르신, 사랑의 저금통 기탁
  • 허인 기자
  • 승인 2020.12.28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너무 적은 금액이라 쑥스럽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사진=은평구)
(사진=은평구)

서울 은평구 불광2동주민센터에 지난 24일 어르신 한 분이 찾아왔다.

28일 구에 따르면 이 어르신은 빨간 돼지저금통을 들고와 혹시 이런 것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복지팀 직원에게 건네었다.

어르신은 본인이 쓰다 남은 짜투리 동전 10원, 50원짜리를 모은 저금통이라며 “너무 적은 금액이라 쑥스럽지만, 그래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가지고 왔다”며 크리스마스이브 작은 선물을 전달했다. 

어르신은 관내 수급자 분으로 확인됐고, 저금통을 전달받은 직원이 어르신께서도 힘드실텐데 본인이 사용하시지 그러셨냐는 이야기에 “저금통 속에 동전들을 일부 빼서 사용해서 오히려 미안하다. 그래도 이 남은 동전들이 작게라도 도움만 된다면 괜찮다. 옛날 지폐들도 집에 남아 있는데 괜찮다면 나중에 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주민센터를 나섰다.

저금통속에는 10원, 50원, 100원 등 다양한 종류의 동전들이 들어있었으며, 금액을 확인한 결과 총 1만4480원이었다. 담당 직원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넉넉하지 않은 수급자 어르신께서 작은 동전이라도 나눔을 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어 일에 대한 보람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고범석 불광2동 동장은 “관내 수급자라는 상황을 듣고는 금액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하는 그 마음이 감사했다. 크리스마스이브 우리 동에 산타로 찾아와주신 어르신께 감사드리며,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보탬이 되도록 사용하겠다. 동주민센터에서도 유난히 어려운 올해 겨울 모두 함께 나눔으로 훈훈하게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