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강화론’ 둘러싼 여야 공방 가열
‘중도강화론’ 둘러싼 여야 공방 가열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6.29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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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서민 위한 5가지 입법 추진 등 지원사격
민주“정책기조 변화없이 립서비스만 갖고는 안돼”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강화론'과 서민정책 추진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초심을 찾기 위한 행보로 받아들이면서 서민을 위한 5가지 입법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곤두박질치던 당 지지율도 완만한 상승곡선을 타면서 정국운영 주도권 확보에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여당의 행보를 '정치적 이벤트'라고 일축하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여권의 일련의 흐름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또 당 일각에서는 조문정국 이후 올랐던 지지율도 다소 주춤거리면서 다시 한나라당에 역전 당하자 지지층 결집을 위한 대여공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온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9일 라디오에 출연, "지금 이 대통령이 선거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선거공약을 이행하는 방향에서 서민정책을 다시 펼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참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추켜세웠다.

안 원내대표는 야당의 공세에 대해 "이 대통령의 민생현장탐방을 꼬투리 잡아서 자꾸 폄하시키는 발언을 하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가서 자기들도 그렇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은 영세상가 살리기법, 카드수수료 줄이기법, 통신요금 줄이기법, 상조피해방지법, 악덕사채근절법 등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른바 '중도강화론'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은) 보수우파정권이다.

여기에서 보수가 한 발 나아가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고 서민복지대책을 강구하면서 중도쪽으로 다가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중도우파정책을 편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강화 혹은 중도실용론이라는 게 국민들로부터 상당히 환영받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후보경선과 대선을 통해 수도권의 중도정책을 지향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격려와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싱크탱크인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이 대통령이)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이미지 정치 쪽으로 가고 있어 문제가 있다"며 "정말로 중도실용으로 가고자 한다면 지금까지 정책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서민층을 살리겠다고 하면서 어떻게 서민층을 상대로 한 조세감면을 줄이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전혀 정책기조의 변화 없이 립서비스만 갖고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같은당 박지원 의원도 "이 대통령이 '근원적 처방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보니까 진짜 자다 봉창 때리는 식으로 중도실용론, 서민론을 가지고 나왔다"며 "이것은 지금까지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강경보수, 우익정부, 부자정부라는 여론이 나쁘고 지지도가 떨어지니까 이미지 개선용으로 가지고 나왔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중도실용론이라면 거기에 맞는 정책을 발표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부자감세하고 대북강경 자세를 유지하면서 재래시장에 가서 어묵 한 번 먹었다고 이런 정책이 되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