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갈등 위기 넘겼지만…내년 파업 반복 가능성↑
한국GM, 노사 갈등 위기 넘겼지만…내년 파업 반복 가능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20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산 손실 2만대 이상 상처 남아
내년 파업 반복 시 투자 계획 차질
지난해 9월 한국GM 노동조합의 전면파업 돌입으로 멈춰선 인천시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한국GM 노동조합의 전면파업 돌입으로 멈춰선 인천시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에 걸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사실상 마무리하며 노사 갈등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한국GM 노사는 내년에도 임단협에서 갈등을 겪을 여지는 충분히 남았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경영 정상화 행보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여정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한국GM의 올해 11월 판매량은 내수 6556대, 수출 1만4828대 등 총 2만138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6% 감소했다.

노조는 지난 7월22일 임단협 첫 상견례 이후 총 15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2만5000대 이상의 누적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코로나19로 발생한 생산 손실 6만대를 더하면 총 8만5000대의 생산 손실이 생겼다.

이후 노사는 지난 18일 두 번째로 마련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찬성 54.1%로 가결되면서 당장의 위기는 넘겼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선 올해 발생한 생산 손실을 회복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GM 사측은 이번 임단협에서 당초 내놓은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안을 제시했다가 철회하면서 내년에도 노사 갈등이 재현될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사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경우 사측이 약속한 내년부터 부평1공장 등에 1억9000만달러(약 21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한국GM 사측은 지난 11월 초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던 당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히기도 하며 투자 무산 위기에 놓였다.

또 첫 번째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 당시 43.8%의 조합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 중 조합원 규모가 가장 큰 부평공장에선 찬성률이 38.4%로 가장 낮은 찬성률을 보였다. 내년 임단협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앞으로 경영 정상화 계획을 지속 수행해 나가고 더욱 강력한 새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