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 유니콘 기업 올해 1개 탄생…성장 더뎌"
전경련 "한국 유니콘 기업 올해 1개 탄생…성장 더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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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분야 편중…9곳 기업가치, 산업 평균 밑돌아
글로벌 유니콘 기업 동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글로벌 유니콘 기업 동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이 수적으로 성장이 더디고 진출 산업 분야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의 자료를 활용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전경련 분석 결과, 올해 11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총 501개다. 그 중 미국은 234개, 중국이 118개로 전체 유니콘 기업의 72%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중 11개로 6위에 올랐다.

또 최근 5년간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 수는 빠르게 증가해 지난 2018년 이후 3일마다 1개꼴로 유니콘이 출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도 92개에 달했다. 이 중 미국 기업은 58개로 63%를 차지했으며 중국과 인도는 각각 6개를 배출했다. 하지만 한국은 1개에 그쳤다.

유니콘 기업의 진출 분야를 보면 한국은 전자상거래 분야에 편중됐고 기업가치도 크래프톤과 쿠팡을 제외한 9개가 산업 평균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인공지능(AI)과 드론, 클라우드센터 등 하드웨어 분야와 코로나19 이후 성장세인 에듀테크 분야에선 한국 유니콘 기업이 전무했다.

한국은 현재까지 유니콘 기업 총 12개 중 증시 상장(IPO) 또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투자액 회수에 성공한 유니콘 기업도 한국엔 없었다.

지난해 말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와 40억달러(약 4조3928억원)의 인수계약을 체결한 우아한 형제들(배달의민족)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동에 걸린 게 대표적 예다.

전경련은 M&A의 경우 해외에 비해 기업가치 평가사례가 부족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고 부정적 인식으로 M&A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나라는 최첨단 분야에 대한 육성책이나 스타트업의 투자회수시장은 원활하지 못한 실정”며 “국내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을 통한 투자회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경영권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면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 등을 통해 M&A에 우호적인 기업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