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혁신도시 공사장 안전 ‘허술’
울산 혁신도시 공사장 안전 ‘허술’
  • 울산/김준성 기자
  • 승인 2009.06.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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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익사사고 발생…설치된 안전펜스 무용지물
토지공사 막무가내식 공사로 인근지역 주민들 불안

울산혁신도시 공사를 맡은 한국토지공사가 안전조치를 하지않고 마구잡이식 공사를 하는 바람에 공사 현장에서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하는등 공사장 인근지역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5일 발생한 8세 어린이 사망사고는 사업주체인 한국토지공사의 막무가내식 공사에 따른 안전관리소홀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5시경 한국토지공사와 KCC건설이 추진중인 혁신도시 2공구 부지조성 사업 현장에서 개구리를 잡던 이모(8)군이 침사지에 빠져 숨진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당시 물깊이가 2m가량 되었지만 침사지 주변에 안전사고를 방지할수 있는 장치나 시설들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군의 유가족은 “전날 많은 비가 와 침사지에 물이 불어난 상태여서 일반 성인에게도 수심이 깊었고 침사지 바닥도 뻘로 되어 있어서 사고 위험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설치된 안전펜스가 무용지물 이었다”면서 “침사지에 고인물이 빠져나가는 부분에는 누구나 접근이 용이할 정도로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었다”고 했다.

인근주민 김모(42)씨도 “현재 설치되어 있는 안전펜스가 그다지 높지 않아 사고재발이 언제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공사장측은 급히 침사지 주변에 설치된 안전펜스를 보수하고 구명튜브를 매달았다.

공사현장에는 출입금지라는 펫말마저 설치되지 않고 현장 담당자의 감시나 순찰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공사현장은 주민들이 등산로로 이용하던 곳이여서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에도 공사현장 주변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혁신도시 공사현장 부지곳곳에 침사지가 위치해 있는 것을 비롯하여 절개지 부분에 방재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않아 장마시에 토사가 붕괴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조립식인 안전펜스를 침사지에 고인물이 빠져 나가는 부분까지 설치할수 없다.

만약 설치를 하더라도 역류로 인하여 안전펜스가 무너지거나 침사지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면서 “현재 10여명의 공사 관계자가 작업을 하고 공사장을 관리감독하고 있지만 사업부지가 워낙 넓다보니 사고가 발생한 현장까지 신경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