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인 ‘B-52’ 2대가 걸프 해역에 출격했다.
11일 AFP에 따르면 미국이 장거리 작전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국가 대표 전략폭격기를 출격시켰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2대를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걸프 해역까지 왕복 36시간의 작전을 수행했다.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지목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B-52는 한 번 출격하면 공중급유를 받지 않고도 1만4000㎞ 이상의 비행이 가능하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이번 비행은 미군의 중동 지역 동맹국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세계 어느 곳이든 신속하게 전투력을 배치할 수 있는 미군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은 이란 정부를 겨냥한 압박용으로 걸프 지역 공중과 해상에서 무력 시위를 벌여왔다.
B-52 폭격기들은 걸프해에 진입한 후 카타르 지역을 선회하던 중에도 이란과는 안전거리를 계속 유지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B-52 걸프 해역 비행은 중동 지역 동맹국들과 사전에 이미 조율을 마쳤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바레인, 카타르 항공기와 함께했다고 미 국방부는 전했다.
미국의 이번 시위는 이란의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59) 암살 사건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지난달 말 미국은 이란의 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핵추진 항공모함 ‘USS 니미츠’를 중동 지역에 재배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