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V-데이’ 전세계 주목
영국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V-데이’ 전세계 주목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2.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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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80만 회분 이송…영하 70도 초저온 운반
50개 거점 지정 병원서…의료진‧80세 이상 우선 접종
코로나19 백신 보관 준비하는 런던 크로이던 보건부서 직원. (사진=A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보관 준비하는 런던 크로이던 보건부서 직원. (사진=AP/연합뉴스)

영국이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접종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릴지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이날을 'V-데이'라고 명명하고 접종 준비 태세를 갖췄다.

B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은 이날부터 의료진과 80세 이상 노인을 우선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접종한다.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잉글랜드 지역 소재 50개 거점 병원을 지정했고, 기타 지역도 병원을 중심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벨기에에서 생산한 화이자 백신 80만 도즈(40만 명분)는 유로터널을 이용해 영국으로 입수해 비밀지역에 보관, 각 병원으로 이송됐다.

NHS는 지난 주말 접종 대상자를 분류하고, 면역 반응 치료소 준비를 마쳤다.

초기 접종 대상자는 현장에 투입된 의료진 및 80세 이상 노인, 요양원 직원 등으로 요양원 거주자들은 2주 내 접종을 시작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첫 접종을 맞은 뒤 3주 후 두 번째 접종을 한다. 면역력은 그로부터 1주 후에 생기며 백신 접종은 무료로 시행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피해가 극심한 영국은 백신접종을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로 보고 있다.

영국은 지난 2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그로부터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첫 접종을 시작하는 셈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영국의 판단을 두고 “성급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가 해당 발언을 취소하기도 했다.

영국의 맷 행콕 보건장관은 백신 접종 시작일을 ‘V-데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것은 2차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이 애국심을 호소하며 승리의 ‘V’를 보인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운송 시에는 드라이아이스로 가득 채운 특수 박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실제 접종하기까지 비용과 특수장비, 인력이 대거 소요된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따라 접종은 시작됐지만 내년 3~4월은 돼야 영국 정부가 목표한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영국은 현재까지 2000만 명에게 면역을 생성시킬 수 있는 분량의 화이자 백신 4000만 도즈(1회 접종분)를 구매했으며 영국 정부는 인구의 40%인 25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한편, 영국은 전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 1만4718명, 사망자 수 누적 6만1434명으로 집계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