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식시장 결산] 삼성생명 주가, 코로나발 손해율 개선으로 반등…지배구조 이슈도 '긍정'
[2020 주식시장 결산] 삼성생명 주가, 코로나발 손해율 개선으로 반등…지배구조 이슈도 '긍정'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2.07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급락 후 지속적 회복세로 최근 연저점 대비 약 128% 상승
삼성家 상속세 재원 마련 위한 삼성전자 특별배당 시 이익 확대
올해 삼성생명 주가 흐름. (자료=키움증권 HTS)
올해 삼성생명 주가 흐름. (자료=키움증권 HTS)

최근 삼성생명 주가는 코로나19 사태 속 위험손해율 하락 등 영향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감염병 발발 충격을 받았던 3월 저점 대비 약 128% 상승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에 따른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상속세 마련을 위한 삼성전자 배당 확대 가능성이 앞으로 삼성생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성생명 주가는 전날보다 700원(0.95%) 떨어진 7만2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19일 3만1900원보다 128.2% 오른 수치다. 삼성생명은 회복 흐름을 지속하던 중 지난달 24일 7만54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 주가 흐름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 데에는 국내 증시 호황에 따른 변액보험 준비금 환입액 이익과 코로나19에 따른 의료청구건 감소 및 위험손해율이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생명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9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생명 당기순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의료사용 감소로 삼성생명 3분기 위험손해율은 79.7%를 기록했다"며 "또, 국내 증시 시장이 회복되면서 그동안 쌓아놓은 변액보험 준비금 환입으로 이익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8월13일에는 소극적인 회복세를 보이던 삼성생명 주가가 전일 대비 1만2500원(21.04%) 오른 7만19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이를 시작으로 회복 흐름이 가속화됐다. 여기에는 통칭 '삼성생명법'이라고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를 두고 투자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법은 보험사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주식 한도를 총자산의 3%로 정하는데, 이때 지분 가치를 취득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도록 변경하는 내용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시가로 평가할 경우, 보험업법 규정인 3%를 넘어 10% 이상 돼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시에는 법안이 통과하지 않았지만, 통과된다고 가정했을 때 매각금액 전량을 일시 매각 시 생기는 수익과 매각 이익에 대한 즉시 배당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만,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를 대신할 수 있는 투자자산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전문가들은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삼성생명 주가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족들이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기 위해서 11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마련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상속세 재원 마련 방법으로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별배당 실행 시, 삼성전자 지분 8.5%를 보유한 삼성생명에도 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생명 주가는 삼성그룹 관련 상속과 지배구조 재편에 따라 삼성전자 배당이 확대되면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 확대로 증가하는 이익은 삼성생명 경상이익으로 배당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내년 시장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보험업계 대장 주인 삼성생명도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시장금리가 인상과 함께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생보사들의 투자수익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삼성생명 주가는 보험사 대장 주에 따른 '프리미엄' 혜택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