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책금융, '코로나 극복·뉴딜 성공·산업 혁신' 지원 집중
내년 정책금융, '코로나 극복·뉴딜 성공·산업 혁신' 지원 집중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12.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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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취약 소상공인·중소·중견기업 유동성 공급 지속
뉴딜 분야 기업에 5년간 총 100조원 대출·투자·보증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사진=기재부)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사진=기재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이 내년에 집중 지원 분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한국판 뉴딜 성공, 산업 혁신을 설정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뉴딜 분야 기업에 내년부터 5년간 총 100조원 규모 대출과 투자, 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제4차 혁신성장정책금융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혁신성장 정책금융협의회는 정부 부처 차관급 관계자와 11개 정책금융기관 부기관장급 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정책금융기관의 주요 성과와 내년 지원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차관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변동을 겪었다며, 신속한 금융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책금융기관들이 소방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재정, 중앙은행, 정책금융기관 간 협업을 통한 저신용 회사채·CP(기업어음) 매입기구 출범부터 국민의 일자리와 기간산업을 지키기 위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없던 새로운 위기 대응 모델도 적극 강구했다"며 "175조원+α 규모의 금융시장 안전판을 다층적으로 촘촘하게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정책금융기관의 역할과 관련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경제회복을 견인하고 새로운 성장 비전을 제시할 생산적 분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기관들은 내년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뒷받침하는 금융지원 △산업구조 혁신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선도형 경제 기반을 마련하는 금융지원 세 가지 분야에 집중키로 했다.

우선, 당면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충격에 취약한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계속한다.

김 차관은 "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부문별·계층별 회복경로 양극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은 우리 경제 및 사회안전망 강화 차원에서도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정상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문 닫는 일이 없도록 기존 코로나 대응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물론,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물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집중한다. 정부는 디지털·그린뉴딜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5년간 총 100조원 규모 대출·투자·보증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김 차관은 "뉴딜 분야 중소·중견기업, 수출기업 우대 대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언택트(비대면)·바이오·재생에너지와 같은 혁신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투자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성장 전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R&D(연구개발)에서 사업화, 성장으로 이어지는
각 단계별 맞춤형 우대보증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책금융기관들은 우리 경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산업 구조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산업구조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내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설비투자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최신 글로벌 혁신기술 트렌드와 시장 수요를 고려해 혁신성장 분야 정책금융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