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디지털 소비, 학교서 배운다"…금융교육 표준안 개정
"올바른 디지털 소비, 학교서 배운다"…금융교육 표준안 개정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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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대 변화 반영해 '10년 만에' 내용·구성 새롭게
의사결정 책임·금융사기 예방법 등 핵심 성취기준 선정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신아일보 DB)

지난 10년간 초·중·고교 금융교육의 길잡이가 돼 온 금융교육 표준안이 금융 디지털화 등 다양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새롭게 탄생했다. 새로운 표준안에는 '금융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인식'과 '금융사기 예방법 인지' 등이 핵심적인 학습 성취기준으로 명시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금감원은 최근 '초·중·고 금융교육 표준안'을 10년 만에 개정했다.

금감원과 교육과정평가원은 체계적인 학교 금융교육을 위해 지난 2010년에 초·중·고 금융교육 표준안을 개발한 바 있다. 이후 표준안은 지난 10여년간 학교 금융교육 및 각종 교육 콘텐츠 개발 지침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발간 후 상당기간이 경과해 금융환경과 교육과정 등 금융교육 여건이 많이 달라짐에 따라, 이번에 표준안의 내용과 구성을 새로 개정했다.

이번 개정은 교수와 현직교사, 연구단체·금융계 전문가 등 총 65명으로 이뤄진 연구 협력진의 자문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9월에는 웹 세미나를 개최해 학계와 금융 유관기관 등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바뀐 표준안은 디지털 금융 발달과 금융위기 상시화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우선 순위를 뒀다. 

성취기준에 대한 타당성과 적정성도 전문가 조사 등을 통해 재검토했다. 각 성취기준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중복 내용을 통폐합하고 배치순서 등을 조정했다. 학생 발달단계과 생활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질적인 금융역량이 증진될 수 있게 성취기준 내용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기존 5개 대영역과 13개 중영역, 90개 성취기준 구성을 5개 대영역과 12개 중영역, 86개 성취기준으로 바꿨다. 특히, 5개 대영역은 △금융과 의사결정 △수입과 지출 관리 △저축과 투자 △신용과 부채 관리 △보험과 은퇴 설계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최소한의 금융교육 내용을 담은 핵심 성취기준 25개를 선별했다. 이는 전체 86개 성취기준의 3분의 1 수준으로, 연 2~3개씩 익히면 재학 중 핵심 성취기준을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핵심 성취기준은 개념상 우선 학습 요소와 실생활 활용 가능성을 기준으로 교육 필요성이 높은 기준들을 선정했다. 핵심성취 기준에는 '돈을 사용할 때 우선순위를 결정'을 비롯해 △금융 의사결정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인식 △금융회사가 하는 일 이해 △금융사기 예방 방법과 피해 구제 방안 탐구 △예산관리 방법 이해 △소득의 다양한 원천 확인 △투자 시 안전·수익·유동성 고려 필요성 인식 등이 포함됐다.

금감원은 개정 표준안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학교, 금융권 등 유관기관에 배포하고, 금감원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 파일을 게시할 예정이다.

금융교육이 익숙하지 않은 교사와 강사들을 위해 개정 표준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수업사례를 안내하는 사례집도 개발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변화된 교육 여건에 부합하는 교육기준을 제공해 금융교육 활성화와 내실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육 현장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금융교육이 이뤄져 학생 금융역량 강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