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징후 없다, 확장정책 유지"
"인플레이션 징후 없다, 확장정책 유지"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6.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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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욱 차관"소비 살아나고 투자 역시 회복돼야"
허경욱(54) 기획재정부 차관은 18일 아직 인플레이션 징후는 없으며 실물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확장정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허 차관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확장정책을 유지하겠다”면서 “어디에도 인플레이션 징후는 없으며 소비가 살아나고 투자 역시 회복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아직 많이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제성장이 부진하므로 인플레이션 정책으로 정책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한국 채권 투자자들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거시경제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은 미약한 경제회복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 경제성장과 관련, “1분기의 0.1% 성장보다 좋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는 기술적으로 한국이 침체를 벗어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유가 상승, 북 핵실험에 따른 긴장 고조 등은 위험요소로 남아있다고 봤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기업과 은행이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불안했던 금융시장은 170억달러 무역흑자(올 1~5월)에 힘입어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차관은 또 “정부는 현재 2270만달러 외환 보유고에 ‘안정감’을 갖고 있지만 더 많은 외환보유고가 있다면 외부 충격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환율 역시 적정선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3월 외환시장에 과민하게 반응해서 환율이 지나치게 급등했다”며 “지금은 경제 펀더멘털에 바탕해 적절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날 “한국 경기지표는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5월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상승하는 등 좋은 소식이 있으나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징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수출은 4개월 만에 급속하게 감소했고 실업률은 3.9%로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