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고마워요 독일국민' 손편지 전달식 진행
성북구, '고마워요 독일국민' 손편지 전달식 진행
  • 이준철 기자
  • 승인 2020.11.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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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북구)
(사진=성북구)

서울 성북구는 지난 13일 관내 아동·청소년이 쓴 손편지 3,600여 통을 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을 함께 지켜준 독일 국민에게 전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베를린 미테구 평화의소녀상 철거 명령의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10월 길음동 계성고 학생들은 '고마워요 독일국민' 손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인근 학교 학생들도 동참해 구 아동·청소년이 총 3,300통을 썼으며 아이들의 활동에 감동한 어른들도 동참 총 3,600통의 손편지를 썼다.

구는 이 편지를 수합해 독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3600여 통의 손편지 중 일부를 선별해 한 권의 책자로 제작했고, 편지 원본과 함께 독일로 우편 발송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직접 전달이 어려워 한국시각 기준 13일 오후 5시 구청장실에서 독일 현지와 연결해 영상 전달식을 진행했다.

편지를 쓴 학생 대표 4명, 이승로 구청장, 한스 크나이더 성북동명예동장(한국외대교수)이 참여해 베를린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한 '코리아협의회'에 45만 구민의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독일 현지에서 영상으로 참석한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여러분의 마음이 여기 독일에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 너무나 감동적이다”라면서 “학생들에게도 역사인식을 높이고 직접 참여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되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손편지를 준비한 분들과 꼭 만나뵙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미테구 소녀상과 관련해서는 영구존치하는 방향으로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로 구청장은 이날 편지를 전달한 계성고 2학년 나유정(17)양과 진영주(17)양에게 “우리 학생들이 민간 외교관으로 나서 아주 훌륭한 일을 해줬다”며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베를린시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준 독일국민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베를린시 평화의 소녀상은 철거 위기를 넘겼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본의 철거 요구 노력이 매우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소녀상을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한·일 간 민간외교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숨은 민간외교관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는 만큼 구는 앞으로도 구민들의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과 ‘역사 바로 세우기’ 활동에 적극 지지,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서울/이준철 기자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