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50대 이틀 뒤 사망…유족 "억울한 죽음" 국민청원
독감백신 접종 50대 이틀 뒤 사망…유족 "억울한 죽음" 국민청원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1.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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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청와대 국민청원 “심장 좋지 않은 누이, 보건소서 무리한 접종”
보건소 “건강 상태 확인 뒤 접종해…해당 일 접종한 72명 문제 없어”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충남 서산에 거주 중인 50대 여성이 지역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이틀 뒤 숨지자 유족이 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렸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A(48)씨가 지난 9일 ‘독감 주사로 사망한 누이의 억울한 죽음, 또 무심관한 공무원에 대한 분노’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서산시 고북면에 사는 자신의 누이 B(59)씨가 지난 6일 오전 충남 고북면 보건지소를 방문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평소 누이 B씨가 심장이 좋지 않아 보건소 관계자에게 “독감 주사를 맞아도 되느냐”고 물었고 직원은 “허약한 사람들이 먼저 맞아야 한다”고 응답해 B씨가 백신을 접종했지만 접종 당일 집으로 돌아온 후 평소와는 달리 무기력증과 울렁증 및 설사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또 B씨는 한 차례 혼절까지 해 접종 다음 날 보건소에 문의했더니 “하루 이틀 더 쉬라”는 말만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B씨는 접종 이틀 뒤인 지난 8일 오후 5시께 자신의 집에서 노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서산시보건소가 약속한 (누이의)부검을 한 치의 오해가 없도록 진행해 달라”며 “사망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 향후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 매뉴얼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국민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코로나19처럼 백신 관련 사망자 또한 현황판을 공유해 달라고 촉구했다.

B씨의 부검은 지난 10일 이뤄졌으며 결과는 한 달 뒤 나올 예정이다.

서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접종 당일)B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뒤 접종했다”며 “본인도 접종에 동의했고, B씨는 주사를 맞은 뒤에 교회를 다녀왔고 깨를 터는 등 농사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일 지역에서 73명이 독감 예방 접종을 했다”며 “B씨를 제외한 나머지 72명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B씨의 사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독감 예방주사 접종과 연관성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