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바꾸고 대대적 마케팅…신세계, 실적 방어 안간힘
매장 바꾸고 대대적 마케팅…신세계, 실적 방어 안간힘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1.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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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등 집객 어려움 여파, 소비심리 회복세
12일 잠정실적 발표…컨센서스, 전년比 2% 감소
신세계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매장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3층 아트스페이스.(사진=신세계)
신세계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매장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3층 아트스페이스.(사진=신세계)

신세계는 백화점 업황 부진이 이어진 데 따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는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9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추석연휴를 앞두고 명절선물 구입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1·2분기보다 다소 개선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는 별도 기준 올해 1분기와 2분기, 백화점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와 4% 감소한 3311억원과 35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는 명품·가전·생활 등의 장르를 제외한 대부분의 장르가 역신장하면서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 2분기 백화점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1%와 28% 신장하면서 감소폭을 줄였다고 부연했다.

신세계는 회복세를 잇기 위해 매장 리뉴얼과 팝업 운영,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

신세계는 의정부점에 업계 처음으로 오픈한 아파트 모델하우스형 쇼룸 ‘스타일 리빙’에 대한 리뉴얼을 단행했다. 리뉴얼된 매장은 점포 주변 아파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평형의 아파트 내부 구조를 그대로 옮겨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신세계는 리뉴얼을 통해 강남점 명품 매장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설치했으며, 해당 작품 판매에도 나섰다. 또 국내 최대 해외 패션 전문관이라는 타이틀에 맞춰 보테가베네타 의류 매장, 로에베, 알렉산더 맥퀸 단독 매장 등을 입점시켰다.

신세계는 올해 8월 업계 첫 ‘루이비통 남성’의 2020 가을/겨울 신상품을 소개하는 팝업을 운영한 데 이어, 덕시아나·해스텐스·바이스프링·히프노스 등 세계 4대 명품 침대 팝업을 선보였다.

신세계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을 오픈하는 등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한 접점 확대에 나섰다.(사진=신세계)
신세계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을 오픈하는 등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한 접점 확대에 나섰다.(사진=신세계)

7월엔 비대면 쇼핑 트렌드를 겨냥해 총 450여개의 브랜드 쇼핑이 가능한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온라인몰 ‘시코르닷컴’을 오픈했다. 시코르닷컴은 오픈 한 달 만에 6만5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신세계는 올해 초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빵 구독 서비스를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했으며, 커피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아울러 국내 첫 여성 전용 골프 의류 편집숍 오픈, 식품관 입점 맛집 메뉴의 가정간편식 상품 출시 등도 시도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러한 신세계의 노력이 실적을 일부 방어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부문의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매출 3786억원과 영업이익 37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와 26% 감소한 수치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8월 실적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도 “8월 말 명품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40% 이상을 기록하는 등 2분기보다 높은 판매호조를 보였다. 9월 매출은 두 자릿수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중순까지 양호한 매출을 올렸으나 광복절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매출에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며 “다만 매출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재확산 조짐이 없는 한 4분기부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는 12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