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 연임…'XM3' 수출 차질 우려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 연임…'XM3' 수출 차질 우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10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규 위원장 지난해 파업 주도…기본급 쟁취 등 공약
사측은 수출 물량 확보해야 하는 상황서 파업 전운 걱정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강성으로 알려진 박종규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위원장의 연임으로 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내년부터 ‘XM3’ 유럽 수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 파업은 수출 차질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그동안 진전이 없던 2020년 임단협 교섭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앞서 지난 9일 진행된 제5대 르노삼성차 노조위원장 선거에서는 현재 위원장인 박종규 후보가 56.8%의 표를 얻어 김동석 후보를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르노삼성차 노조에서 위원장이 연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강성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해 파업을 주도했으며 올해 9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위원장 선거에서 기본급 쟁취, 노동 강도 완화, 배치전환 합의 등을 공약했다.

현재 노사 협상은 올해 9월 6차 실무교섭 이후 교착 상태다. 박 위원장은 차기 임기를 시작하는 12월 이후부터 노조 대표로서 임단협 교섭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르노삼성차 노사가 내년부터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생산 예정인 XM3 유럽 수출 물량에 기대를 거는 만큼 노사 갈등이 노조 파업으로 이어지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현재 판매 부진으로 올해 9월25일부터 10월18일까지 휴업에 들어간 후 11월2일부터 3일까지 이틀 간 재차 휴업했다. 이후 오는 30일까지는 주간 생산조만 양산차를 생산한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야간 생산조를 XM3 유럽 수출 물량 시험 생산에 투입하며 수출 준비가 한창이다.

이와 관련해 르노그룹은 아직 부산공장에 XM3 유럽 수출 물량을 얼마나 배정할지 정하지 않았다. 노조의 파업 여부는 앞으로 르노그룹이 부산공장에 XM3 수출 물량을 얼마나 배정할지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앞서 올해 1월 당시 부산공장을 방문한 르노그룹의 제조·공급 총괄 담당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XM3의 유럽 수출 결정을 위해 노사 간 임금 협상 진전을 언급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해는 수출 물량이 많지 않고 대부분 내수 물량을 생산하기 때문에 판매 상황에 따라 생산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XM3의 유럽 출시는 내년 상반기인데 유럽에서 출시가 되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