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찬성률 73.3%
기아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찬성률 73.3%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04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년 연속 파업 수순 밟게 돼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4일 소식지를 통해 올해 임금 단체협상과 관련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표가 73.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투표 대상은 소하·화성·광주·판매·정비 등 각 부분 전체 조합원 2만9261명이었다. 투표는 지난 3일부터 진행됐으며 투표 참여 조합원은 2만1457명으로 89.61%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 대비 찬성률은 화성 사업장이 8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 83.27%, 소하 78.99% 순이었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기아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는다.

그동안 기아차 노사는 9차례 임금 및 단체협약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9년 연속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다만 최근 현대차가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무분규 합의를 이룬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파업을 할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파업 투표가 가결된 건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와 무책임한 경영에 노조원들이 분노했기 때문”이라며 “사측은 조합원의 뜻에 따라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성과에 납득할 수 있는 안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