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지선, 최근 지병 ‘햇빛 알레르기’ 악화돼…경찰 “범죄혐의점 없다”
故 박지선, 최근 지병 ‘햇빛 알레르기’ 악화돼…경찰 “범죄혐의점 없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1.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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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지선.(사진=박지선 sns)
개그우먼 박지선.(사진=박지선 sns)

개그우먼 박지선(36)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최근 지병으로 앓고 있던 햇빛 알레르기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방송·연예가에 따르면 박지선은 햇빛 알레르기가 악화돼 야외 촬영은 물론 무대 행사 시 비추는 조명에도 힘들어해 각종 행사 섭외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선은 그동안 탁월한 진행능력을 바탕으로 아이돌 팬미팅 행사 진행 섭외 1순위로 활동해왔다. 특히 아이돌 멤버들에 대한 폭넓은 사전지식을 기반으로 한 센스있는 질문으로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원래 앓고 있던 지병인 ‘햇빛 알레르기’가 악화되면서 행사 섭외를 거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햇빛 알레르기는 자외선을 원인으로 하는 일련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태양광선에 노출되면 표피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가렵고 심하면 진물까지 생기는 질환이다. 통상적으로 햇볕이 강한 여름에 주로 발생하지만 겨울에도 기온과 상관없이 맑은 날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박지선은 방송을 통해 학창시절부터 햇빛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으로 고통받은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질환을 개그요소로 활용하거나 "분장으로 더 많은 개그를 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44분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부친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오후 2시15분께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발견했으며,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박지선의 사망과 관련해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박지선은 지난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우먼으로 데뷔 해, 같은 해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개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시트콤 출연, 라디오DJ, MC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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