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 해외주식투자, 작년 2배 넘어
올해 개인 해외주식투자, 작년 2배 넘어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0.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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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쏠림현상·고위험 상품 투자 심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신아일보 DB)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잔고가 작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해외주식의 투자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잔고는 28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12조원) 대비 142.6%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2조원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고, 중국(2조3000억원·8%), 홍콩(2조1000억원·7%), 일본(9000억원·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8월 말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잔고의 평가손익은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잔고 평가손익은 2018년 말 1000억원에서 작년 말 7000억원, 올해 6월말 1조4000억원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8월 말 개인투자자의 해외채권 투자 잔고는 9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12조8000억원) 대비 27.5% 줄었다. 

발행자 국적별로는 브라질(7조8000억원·84%)과 미국(4000억원·5%), 한국(4000억원·4%), 멕시코(2000억원·2%) 순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종류별로는 국채가 8조원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했고, 회사채(1조1000억원·12%)와 특수채(1000억원·1%)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8월 말 개인투자자 해외채권 잔고의 평가손실은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해외채권 잔고의 평가손실은 2018년 말 1조8000억원에서 작년 말 8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올해 3~8월 중 2조5000억원부터 3조1000억원까지 확대됐다.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을 살펴보면, 올해 해외주식의 투자 쏠림현상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8월 기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합계(40억달러)는 전체 순매수 규모(115억달러)의 34%로, 작년(24%) 보다 그 비중이 10%p 늘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은 모두 미국 나스닥 대형 기술주에 쏠렸고,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테슬라는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해외 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거래가 각각 작년보다 60.5%, 97.4% 늘었고, 해외주식 직접투자 종목 중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주식은 국내주식보다 정보 접근성이 낮아, 특정 정보에만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는 주가 변동 리스크에 더욱 크게 노출될 수 있다"며 "특히, 해외 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거래는 최근 거래 규모가 늘면서 그에 따른 개인투자자 손실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