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지 않는 국감 여파… "윤석열 거짓말" vs"추미애 각오해야"
가시지 않는 국감 여파… "윤석열 거짓말" vs"추미애 각오해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0.27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기헌 "윤석열, 문 대통령 말 잘못 이해했거나 술책"
전주혜 "둘 중 한 명 거짓말… 밝혀지면 옷 벗어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국정감사 여파가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라임·옵티머스 금융사기 사건을 두고 충돌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 여야도 전방위로 지원사격하고 있다.

2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에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라' 당부했다는 주장에 대해 "윤 총장이 거짓말 했거나 대통령의 뜻을 잘못 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진행자가 "그럼 윤 총장이 거짓말했다, 잘못 이해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그럴 수 있고, 본인이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방패막이로 자신에 대한 비난을 막으려고 하는 그런 것이 아닌가"라며 윤 총장이 '대통령 메신저(전언)'라는 그 누구도 확인하기기 어려운 대상을 내세워 임기를 지키려는 술책을 썼다고 추측했다.

송 의원은 또 추 장관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의 '언론사 사주와 사적 만남'과 '옵티머스 무혐의 결정 관여 여부'를 감찰 중이라며 결과를 보고 (문 대통령에게) 해임건의를 할 수도 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선 "가능하다고 본다"며 추 장관 구상에 동감했다.

반면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 둘 중 한 명이 거짓 증언을 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사실 여부가 드러나면 추 장관이나 윤 총장 중 한 명이 옷을 벗는 것은 물론이고, 법적 조치까지 각오해야할 것이라는 게 전 의원 설명이다.

부장판사 출신 전 의원은 사법연수원 21기로, 15기 추 장관보다는 후배다. 23기 윤 총장보다는 선배다. 

전 의원은 이른바 '김봉현 옥중편지'를 거론하며 "일부 사실로만 확인된 상태이고, 의혹이 모두 다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굉장히 성급했다"며 "직권남용의 소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엔 책임을 지고 장관 직을 버려야 된다"며 "정치적 책임뿐 아니라 직권남용에 해당하는 것이다"고 경고했다.

진행자가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묻자 전 의원은 "윤 총장이 당연히 책임져야 되지 않겠느냐"며 "윤 총장이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고, 국감법상 위증죄에 해당하기에 법률적 책임뿐 아니라 그 이상의 책임을 져야 된다"라고 전했다.

전 의원은 또 윤 총장이 퇴임 뒤 정계에 입문할 것인지 여부와 관련해선 "정치는 생물이라 지금 예견할 순 없다"며 "지금은 검찰총장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고, 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