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후 수출.내수 함께 경기 이끌게 될 것"
"연말이후 수출.내수 함께 경기 이끌게 될 것"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6.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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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경기저점 언제인가'보고서 발표

"내년에 경기 본격 회복된다"
올해 말이나 내년이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소 이근태 연구위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경기저점 언제인가’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우리나라의 경제 일부 지표에서 저점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재고지수를 출하지수로 나눈 재고율 지수는 경기 저점에 0~6개월 정도 선행해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현재 재고율의 정점은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동안 재고율이 낮아지고 있어 경기가 저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과거 경기순환 국면의 선행지수 확률분포를 이용해 향후 경기저점 도래확률을 계산하는 네프치 방법을 통해 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경기저점이 조만간 올 확률은 87%로 나타났다.

보통 저점 신호의 임계치를 90%로 잡는다는 점에서 저점 신호에 상당히 근접했다는 풀이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경기저점과 관련된 신호들이 혼재돼 있다”며 “저점이 온 것인지 단정 짓기는 아직 이르다”고 경계했다.

경기저점은 경제의 장기적인 추세까지 고려, 사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향후 경제상황 전개방향에 따라 현재의 저점 여부가 가려진다.

이 연구위원은 “경기의 빠른 반등을 가져왔던 수요 측면에서의 견인 효과들은 하반기에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우선,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양책의 효과가 지속되려면 수요증가가 민간의 소득증가로 이어져 민간 수요가 확대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아직 민간 수요회복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고환율에 따른 이득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4월 이후 원화는 빠르게 절상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듯하다.

한동안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겠지만 환율효과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 유리했던 환경들이 점차 소멸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경기의 상승 추세는 세계경기의 흐름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수출과 내수가 함께 경기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술적으로는 경기 저점이 올해 초반으로 결정될 수도 있지만 경기 저점의 의미를 본격적인 회복의 모먼텀이 발생하는 시점이라고 한다면 아직 회복국면에 들어설 만큼 견인력은 크지 않다”며 “하반기부터 중기 성장추세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상황이 재개된다면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시작되는 시점은 올해 초가 아니라 올해 말이나 내년으로 미뤄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